[시그널] 모델솔루션 청약에 5조 뭉칫돈…오랜만에 흥행 성공

최종 경쟁률 1514.8 대 1 기록
다음 달 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

우병일 모델솔루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모델솔루션

한국타이어그룹 계열 프로토타입(시제품) 제조업체인 모델솔루션이 5조 원이 넘는 청약 증거금을 동원하며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에도 흥행에 성공했다.


모델솔루션은 27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최종 경쟁률이 1514.8 대 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총 5조 1124억 원이 들어왔으며, 신청 주식 수는 3억 7870만 주로 집계됐다. 청약은 상장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이 진행했다.


모델솔루션은 앞서 지난 19~20일 실시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725.78 대 1의 경쟁률로 공모가를 희망가(2만 4000~2만 7000원) 상단인 2만 7000원에 결정한 바 있다. 특히 참여 기관 중 84.5%가 2만 7000원보다 높은 가격을 써낼 정도로 입찰 경쟁이 뜨거웠다.


‘빠른 납기와 자체 제품 디자인 역량을 갖춘 프로토타입 제작 업체’라는 점이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설득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모델솔루션은 자동차·항공우주·정보기술(IT)·의료기기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9.8% 증가한 611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2% 늘어난 89억 원을 올렸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가 75%의 지분을 보유한 것도 특이점으로 꼽힌다.


모델솔루션은 다품종 소량 생산이 확산됨에 따라 프로토타입 수요가 늘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실제로 미국 시장 조사업체인 ‘트랜스패런시 마켓 리서치’는 프로토타입 시장 규모가 2021년 159억 달러(약 22조 원)에서 2031년 456억 달러(약 64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델솔루션은 이번 공모로 약 270억 원을 조달해 설비 투자와 해외 영업 거점 확대에 활용할 계획이다. 모델솔루션은 다음 달 7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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