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뚝뚝 떨어지는 물품보관함에 갇힌 강아지…"질식사할 뻔"

물품보관함에 갇힌 강아지. 연합뉴스

동대구역에서 물품보관함 안에 유기된 강아지가 시민 신고로 구조되는 일이 발생했다.


27일 철도경찰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8시쯤 동대구역 물품보관함에 강아지가 갇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철도경찰은 동대구역의 협조를 받아 물품보관함을 개방한 뒤 강아지를 구조했다.


강아지를 발견해 신고한 시민 A씨는 "물품보관함에서 물건을 꺼내려고 하던 중 습기가 가득 찬 보관함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어 자세히 보니 강아지가 갇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구조 당시 탈수 증세를 보였던 강아지는 동물보호소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철도경찰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면서 "강아지가 유기됐을 경우 동물보호법을 적용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동물권단체 케어는 27일 "철도역 물품 보관함에 (강아지를) 가두고 사라진 학대자, 동물 유기 범죄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관함에 작은 틈이 있었지만 좁고 문이 꽉 닫혀 있었기에 더 오래 발견되지 않았다면 질식사했을 것"이라면서 "보관함은 습기가 꽉 차 있었고, 습기가 물이 되어 떨어질 정도였다"고도 했다.


케어는 이어 "물품 보관함에는 개집과 사료, 물까지 들어 있던 것으로 보아 잠시 넣어놓은 것이 아닌 고의적인 유기로 판단된다"면서 "대구 동물보호소에서 보호되는 아이는 케어가 입양 절차를 밟아 데리고 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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