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선진국 증시 최소 6개월 피해야" [서학개미 리포트]

긴축 기조에 손실 막대 경고
"경기침체 땐 채권이 더 성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선진국 증시 전반에 대해 ‘비중 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동안 통화 긴축정책을 최우선에 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 침체 시 안전자산인 채권이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판단이다.


28일 미 경제 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블랙록은 최근 선진국 시장(DM) 주식에 대해 비중 축소 의견을 밝히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연착륙 가능성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경고했다. 장 보이빈 블랙록 전략가는 “연준을 포함한 세계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상에 동반되는 경기 피해를 무시한 채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빠르게 낮추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며 “타이트한 긴축 기조가 심각한 경기 피해를 불러오고 한참 후에야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에 따라 향후 6~12개월 동안은 선진국 주식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7일(현지 시간) 미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4포인트(0.21%) 하락한 3647.29으로 장을 마감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1월 30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연초 대비 지수 하락률은 24% 수준이다.


장 전략가는 고강도 긴축 기조가 이어지는 동안 채권 투자가 주식 대비 더 나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투자 적격 등급을 지닌 채권의 경우 침체 국면에서도 괜찮은 성과를 낼 것”이라며 “특히 신용등급이 높은 하이퀄리티 채권은 주식보다 불황을 잘 견뎌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높은 신용등급은 부채 상환이 결국 잘 이뤄질 것이라는 신뢰로 이어지기 때문에 단기적인 시장 하락 충격을 비교적 잘 이겨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미국채 금리는 이달 들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 선을 돌파하며 201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