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치인들의 초당적 모임인 '정치개혁 2050'에 참여한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 파문만 봐도 5초도 안 되는 음성 파일을 가지고 수십 가지 해석이 난무한다”며 "정치개혁으로 양당 혐오 정치를 끝내자"고 밝혔다.
이 의원은 28일 오전 전파를 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상대 정치세력을 악마화해서 그 세력에 대한 혐오 감정을 일으키는 데 올인하는 정치, 상대방의 혐오 감정을 기반으로 선거에 이길 수 있다는 구조를 깨자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 의원은 그 근거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난해 4·7 재보궐선거 당선을 꼽았다.
그는 "오 시장은 10여 년 전 무상급식 반대에 정치생명을 걸었다. 미래 혜안이 없고 지도자가 된다면 나라를 거꾸로 끌고 갈 분인데 그런 분이 다시 당선됐다"라며 "이유는 딱 한 가지, 민주당이 못하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이 구조라면 죽은 정치인도 다시 살아날 수 있구나'라고 대한민국의 양당 혐오 정치의 문제를 느꼈다"라며 "우리나라 정치 우선순위는 항상 상대방에 대한 혐오 감정을 일으키는 데 포커스(초점)가 있다. 대한민국 공동체의 미래와 관련한 저출산, 지방소멸, 경제 격차, 기후위기, 시민 안전 모든 게 다 후순위"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혐오 정치 개선의 핵심 키워드는 다양성으로, 다당제적인 국면을 만들어야 한다. 백미는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반드시 계기가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 임기 5년간 어떤 생산적인 일도 못 하고 끝나고 나서 구속되는 일이 반복됐다.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국민의힘도 당연히 있다"고 예측했다.
이 의원은 내후년 총선과 관련된 선거구 획정 법정시한을 지키기 위해 준법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법상으로 국회의원 선거 13개월 전까지 선거구를 획정하게 돼 있는데 국회가 한 번도 법을 지킨 적이 없다"라며 "이걸 지키게 만들고 싶다. 수많은 정치인, 전문가, 국민이 참여하는 공론화 속에서 13개월 전에 결정하도록 준법투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날(27일) 열린 '왜 지금 정치교체인가'란 주제로 열린 토론회 좌장을 맡았다. 이 자리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청년 정치인들과 전문가들이 모여 한국정치의 개혁 방안에 대한 토론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