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총재 "러 에너지 의존도 탈피 수년 걸릴 것"

스탠퍼드대 연설…"저성장·고물가 시기 길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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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가 28일(현지 시간) 세계 에너지 생산이 러시아 의존에서 벗어나 다변화하는 데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맬패스 총재는 이날 미 스탠퍼드대 경제정책연구소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이로 인해 (세계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나 저성장, 높은 인플레이션 등의 시기가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서방이 강력 제재하자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에너지 공급을 제한하면서 유럽에서는 심각한 에너지난이 벌어지고 있다. 유럽의 주요 소비국들은 에너지 공급처를 미국·중동·북유럽 등으로 다변화하려 애쓰고 있다. 그는 “세계의 중위소득이 4% 줄었음을 보여주는 보고가 있다”면서 “이는 1990년 중위소득 산출이 시작된 이래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럽의 경기 후퇴 가능성이 커졌으며 개발도상국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중국의 성장률도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봉쇄로 크게 위축됐으며 이로 인해 세계은행의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4월의 5%에서 2.8%로 내려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치솟는 금리, 높은 물가 상승률, 느린 성장 등의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에 대응하고 개발에서 발생한 역성장을 바로잡기 위해 새로운 거시·미시경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세계은행이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세계은행은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관계는 발전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더는 세계은행의 주요 차입국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특히 중국이 세계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렇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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