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청 앞 서울도서관에 이어 두 번째로 건립하는 시립도서관인 ‘서울시립서대문도서관’(가칭)을 2027년 2월 준공한다. ‘공원 속 문화공간’을 목표로 서울 서북부의 대표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시립도서관인 서울시립서대문도서관 건립을 위한 국제설계공모를 실시한 결과 에이플러스건축사사무소의 설계안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서대문구 가재울중앙근린공원 바로 옆에 들어설 도서관은 공원 속 도서관으로 조성된다. 지상층은 필로티 구조의 개방된 형태로 만들어 공원과 도서관이 하나로 연결되는 느낌을 준다. 건물 외벽에는 자연 친화적인 목재 이중외피를 적용해 일사량을 조절하고 소음을 차단한다.
도서관 내부에는 첨단 기술이 적용된 자동화서고(ASRS)를 도입한다. 이용자가 도서를 검색하면 로봇이 자동으로 찾아내고 배치하는 모습을 투명 유리를 통해 누구나 볼 수 있다. 로비 벽면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는 다양한 작품을 표출해 마치 미술관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주고 옥상에 올라가면 공연장 같은 옥상정원이 펼쳐진다.
당선작은 새 도서관의 주제로 가재울중앙근린공원을 연장한 ‘공원도서관’, 문화를 향유하는 ‘문화도서관’, 지속가능한 ‘자연친화도서관’ 등을 제안했다. 도서관 기능에 충실한 설계안이자 공원 등 주변 환경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반영하고 공간계획이 이용자와 운영자 모두에게 탁월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당선작은 총 90개의 공모작 가운데 전문가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심사위원회는 “평면의 밀도와 설계가 뛰어나고 도서관의 기능을 잘 해석해 실행과정에서 큰 변화 없이 구현할 수 있는 합리성과 현실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2027년 2월까지 도서관 건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도서관은 개인 기부금으로 지어지는 첫 번째 시립도서관이다.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를 운영하는 김병주 회장이 사업비 중 300억 원을 기부했다. 북가좌동 가재울중앙근린공원 인근 3486㎡ 부지에 총면적 9003㎡ 규모로 건립된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국제설계공모를 통한 설계안 마련으로 서북권 주민들을 위한 공공도서관이자 서울시의 두 번째 시립도서관 건립이 본격화됐다”며 “새 도서관이 정보와 지식 습득뿐만 아니라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고 공공의 서재로의 역할을 하는 도서관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