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 감독, 히샤를리송 바나나 사건에 분노 “부끄럽다”

브라질·튀니지 평가전서 골 넣자 바나나 날아와

히샤를리송이 28일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인종차별을 당한 소속팀 공격수 히샤를리송을 보며 분노를 표했다.


영국 BBC의 보도에 따르면 콘테 감독은 30일(한국 시간) 아스널과 토트넘의 북런던 더비를 하루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히샤를리송의 인종차별 피해를 언급했다. “모두가 부끄럽다”고 말한 콘테 감독은 “우리는 해당 상황에 필요한 부분을 취해야 한다”며 “히샤를리송은 국가대표팀에서 뛰었고 골도 넣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믿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브라질 대표팀에 차출됐던 히샤를리송은 28일 튀니지와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전반 19분 팀이 2 대 0으로 앞서가는 골을 넣었다. 논란의 장면은 세리머니 상황에서 나왔다. 히샤를리송이 코너 플래그 부근에서 세리머니를 하던 도중 관중석에서 바나나가 날아왔다. 바나나는 유색인종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행위 중 하나다.


콘테 감독은 “2022년에 이러한 상황을 목격하는 것은 모두에게 당혹스러운 일”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바나나를 던진 사람이 평생 축구장에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인 히샤를리송은 사건 당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그들이 처벌받지 않는 이상 인종차별은 계속될 것”이라며 “인종차별은 매일 어디서든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축구협회는 공식 성명을 내고 “누군가 히샤를리송을 향해 바나나를 던졌다. 유감스러운 일이다”며 “브라질축구협회는 인종차별과 맞서 싸울 것이며 인종차별 행위를 강하게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토트넘 구단도 성명을 통해 “인종차별이 축구에서 설 자리는 없다. 우리는 당신 편이다”며 히샤를리송에게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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