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 폐사 돌고래 5년간 21마리…보호법 만들어야"

패혈증·폐렴 등 질병으로 사망
아직 수족관에 21마리 전시되고 있어

선박 위에 있는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연합뉴스


국내 수족관에서 최근 5년간 돌고래 21마리가 질병으로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돌고래들의 때 이른 죽음이 이어지고 있어 시급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수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국내 수족관에서 폐사한 돌고래는 21마리다. 매년 4마리가 넘게 폐사한 셈이다.


폐사 원인은 모두 질병으로 나타났는데 패혈증이나 폐렴이 14마리로 가장 많았다. 질병의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족관의 좁은 환경과 강도 높은 조련에 따른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수족관 별로는 거제씨월드가 6마리 폐사로 가장 많았고, 마린파크 5마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이 3마리로 나타났다.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2마리의 흰고래(벨루가)가 폐사했다.


신 의원은 "명확하게 과실이나 원인 규명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수족관 해양포유류 보호를 위한 기준을 조속히 법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족관에 전시되고 있는 고래류는 총 21마리다. 수족관 별로는 큰돌고래는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 4마리,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 1마리, 거제씨월드에 8마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흰고래는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1마리, 거제씨월드에 3마리, 서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1마리가 남아 있다.


한편 최근 제주 수족관에 남아있던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는 지난달 해수부가 방류를 결정하면서 제주 바다에서 야생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해수부는 흰고래 또한 해외 바다쉼터로 보낸다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2022년 정부 예산안 편성과정에서 고래 쉼터 연구 용역 예산이 전액 삭감된 바 있어 내년 관련 예산을 다시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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