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환 해수장관 "해수장관 "HMM 급하게 안팔아…외국 사모펀드에는 매각 안할것"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조승환(사진) 해양수산부 장관이 “HMM(011200)을 대우조선해양(042660)처럼 지금 바로 팔 일은 없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HMM 매각과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별개의 사항”이라며 “각 기업의 가치, 해당 산업이 놓인 환경 등에 따라 매각 시기와 형태는 다르게 논의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HMM이 관계 부처 협의 없이 매각되는 일이 발생한다면 장관(직)을 그만둬야 한다”면서 “HMM 민영화의 원칙은 분명하지만 시기는 신중하게 가겠다”고 했다.


HMM의 정상화 수준을 어느 정도로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조 장관은 “단순히 선복량만 가지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완전히 정상화되는 데 몇 년 정도 걸릴 것”이라며 “유보금 등이 많아 현금 흐름 자체는 좋다”고 평가했다.


다만 조 장관은 “분명한 점은 외국 사모펀드에는 매각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운업 호황이 끝나가는 만큼 내년이 지나면 HMM 매각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하자 그는 “현금 보유력과 주가 등을 종합 고려해야지 해운 운임만 고려할 것은 아니다”라며 “주가 등을 고려하면 내년이 지나도 팔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매각 계획을 발표하자 다음 민영화 대상은 HMM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HMM은 2010년대 해운 시장 불황으로 경영권이 현대그룹에서 산업은행으로 넘어간 뒤 산은의 관리를 받고 있다. 산은이 지분 20.69%, 한국해양진흥공사 19.96%, SM그룹 5.52%, 신용보증기금 5.02% 등을 보유하고 있다. 공공이 보유한 지분 비율 45.67%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74%까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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