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된 소아청소년 10명 중 7명은 합병증을 겪고 있어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아동협회는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7~9월까지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에 내원한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확진자 중 합병증 검사를 받은 636명을 분석한 결과 436명(68.5%)에서 합병증 지표가 한 가지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에서는 다기관 염증 증후군과 싸이토카인폭풍, 심근염 및 혈관염 등 코로나19 관련 중대 합병증 지표 3가지를 살펴봤다. 개별 합병증 지표를 살펴보면 싸이토카인폭풍이 393명(61%)으로 가장 많았고 심근염 및 혈관염 221명(34%), 다기관염증증후군 59명(9.2%) 등의 순이었다. 각각의 합병증이 동시에 발병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싸이토카인 폭풍과 심근염 및 혈관염 2개 합병증이 동시 발병한 환자는 108명(17%)에 달했다. 다기관 염증 증후군과 심근염 혈관염 2개의 합병증이 동시 발병한 환자는 17명(2.7%), 다기관 염증 증후군과 싸이토카인폭풍 2개 합병증이 함께 나타난 환자는 9명(1.4%)이었다.
전문가들은 영유아의 경우 스스로 증상을 표현하지 못하는 데다 코로나19 백신 미접종률이 높아 합병증 발생에 더욱 취약하다고 우려한다. 특히 심근염 및 혈관염은 골든타임을 놓치면 후유장애가 발생하거나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어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용재 대한아동협회 부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 중 소아청소년의 사망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의심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의 3대 중대 합병증 검사를 시행한 결과 합병증 지표가 예상보다 광범위하게 나타났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한 영유아는 소위 롱코비드라 불리는 후유장애 발생 가능성이 높아 합병증검사를 선제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합병증 검사가 권고되는 환자는 코로나19 진단 후 3일 이내로 고열 등의 증상이 심각한 경우다. 체내 면역체계 조절에 관여하는 인터루킨-6(IL-6)와 심장 및 심혈관 염증 지표인 pro-BNP, 패혈증 조기 감별에 사용되는 프로칼시토닌(Procalcitonin) 등의 지표 상승 여부를 통해 각각 사이토카인 폭풍, 심근염 및 혈관염, 다기관 염증 증후군을 조기에 찾아낼 수 있다. 최용재 부회장은 “영유아를 포함해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 감염에 가장 취약한 그룹"이라며 "특히 심근염 및 혈관염은 골든타임을 놓치면 후유장애가 발생하거나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어 합병증 검사를 선제적으로 하고 신속한 대응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