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방송에서 탱크 모양의 아이스크림을 팔다가 갑자기 사라진 중국 인기 쇼호스트가 석 달 만에 방송을 재개한 가운데, 그가 종적을 감췄던 것이 중국의 검열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일 CNN,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립스틱 킹’, ‘립스틱 오빠’로 불리는 중국인터넷 쇼핑 진행자 리자치는 지난 20일 석 달 만에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했다. 그가 이날 소개한 제품들 대부분이 완판됐고, 그의 복귀는 웨이보와 위챗에서 곧바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리자치는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기념일을 앞둔 지난 6월 3일 라이브 커머스에서 탱크 모양의 아이스크림을 선보인 이후 석 달 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당시 대포와 바퀴를 연상시키는 초콜릿 막대와 쿠키를 붙인 이른바 ‘탱크 아이스크림’을 선보였고 돌연 방송이 중단됐다.
리자치는 웨이보를 통해 기술적 문제로 방송이 중단됐다고 밝혔지만 그는 이후에도 예정됐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언급하는 게 금기이며, 매년 기념일이 다가오면 당국의 검열이 강화된다. 당시 탱크를 온몸으로 가로막은 청년의 모습은 외신을 통해 전세계에 알려지면서 중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됐다.
리자치의 잠적에 대해 한룽빈 미국 조지아대학 부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중국 당국의 검열 대상이었을 것”이라며 “실수였지만 톈안먼 시위는 명백한 금기이며 방송 타이밍도 치명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리자치와 함께 중국의 인기 3대 쇼호스트인 웨이야(황웨이)와 쉐리(주전후이)는 지난해 말 당국의 세무조사에서 탈세가 적발된 이후 출연하지 않고 있다. 리자치는 복귀했지만 문제가 됐던 방송과 3개월 동안의 행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