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신(新)환경 경영 전략’ 공표 이후 다른 계열사들까지 친환경 경영을 적극 강화하는 분위기다.

삼성SDI는 3일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내용의 새 환경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삼성SDI는 우선 2050년까지 국내외 모든 사업장이 재생에너지만 사용하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재생에너지 시장이 활성화하지 않은 국내보다는 헝가리와 중국 톈진, 말레이시아 등 해외 사업장부터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삼성SDI는 이를 위해 최근 RE100 이니셔티브 가입도 완료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하겠다는 자발적인 다짐이다.

삼성SDI는 온실가스 주요 배출 원인으로 지목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사용을 줄이기 위해 LNG 보일러를 전기보일러로 대체하기로 했다. 드라이룸 내 제습기의 스팀 사용량도 감축한다. 아울러 배터리 제조 전부터 폐기까지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여 탄소 발자국 인증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또 배터리의 전 생애 주기 관점에서 폐배터리로 인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코발트·니켈·리튬 등 배터리 핵심 원소재들을 직접 광산에서 채굴하지 않고 리사이클링(재활용)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폐기물을 매립·소각하는 대신 재활용을 확대하면 폐기물 발생량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친환경 경영은 미래 세대를 위해 기업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자 삼성SDI가 2030년 글로벌 최상위권 기업이 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