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얼업' 잊고 있던 청춘 깨워주는 응원가…시청률 2.3%로 출발

/사진=SBS '치얼업' 방송화면 캡쳐

'치얼업' 잊고 있었던 나와 우리 모두의 스무 살 청춘을 깨워주는 응원가로 청량한 에너지를 전했다.


4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치얼업'(극본 차해원/연출 한태섭)은 전국 기준 시청률 2.3%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찬란한 역사를 뒤로 하고 망해가는 50년 전통의 대학 응원단 테이아에 모인 청춘들과 도해이(한지현), 박정우(배인혁)의 연이은 악연이 그려졌다.


팍팍한 현실에 현재보다는 미래를, 낭만보다는 실속을 찾는 19학번 신입생 도해이의 생기 발랄한 모습을 조명하며 흥미롭게 막을 열었다. 도해이의 목표는 단 한가지, 대학 간판을 등에 업고 개천의 용으로 승천하는 것. 이에 도해이는 고등학생 과외는 물론 세탁물 배달, 벌레 퇴치 등 소일거리 아르바이트도 마다하지 않고 캠퍼스의 낭만도 잊은 채 치열하게 살고 있었다.


도해이에게 첫 낭만이 찾아온다. 바로 응원단 테이아. 신입생 응원 오리엔테이션에서 본 테이아의 응원 무대는 절로 가슴을 뛰게 할 만큼 생동감 넘치고 흥겨웠으며 청춘의 뜨거운 열정 그 자체였다. 특히 그 과정에서 이뤄진 도해이와 박정우의 거듭된 악연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캠퍼스를 누비며 새로운 스무 살 시작의 설렘을 만끽하던 도해이는 노천극장 계단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고, 이를 박정우가 목격하게 된 것. 제대로 지우지 않으면 신고할 거라는 박정우의 경고를 흘려 들은 가운데 두 사람의 악연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정우는 벤치에 누워 잠든 도해이를 지나치지 못했고 그의 신분 보호를 위해 학보지를 덮어주다가 때마침 잠에서 깬 도해이와 눈이 마주쳐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게 되는 등 거듭된 오해의 연속이었다.


도해이는 뜻하지 않은 제안을 받는다. 테이아 34기 OB 선배 배영웅(양동근)이 그에게 응원단 한달 활동비로 100만원을 제안한 것. 그 당시 테이아는 한 때의 명성을 뒤로한 채 예산 횡령, 응원단 부실 축제 논란 등 전 응원단 단장이 저지른 사고로 인해 학생들 사이에서 응원단 폐지 운동이 벌어지고 있었다. 하루하루가 가시밭길 상황이었고 이에 배영웅은 교내 인기 1위 진선호(김현진)를 이용해 응원단 신입 단원을 늘리려고 계획했다. 특히 진선호가 도해이에게 호감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배영웅은 도해이에게 철저한 비밀 유지만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비록 첫만남부터 돈을 믿냐며 사이비스러운 배영웅의 꾐을 의심했지만 결국 엄마(장영남)의 "이것도 다 한때야. 하고 싶을 때 해야지"라는 엄마의 응원 아래 도해이는 "대학생활에 의미있는 활동이 될 것 같다"는 이유로 테이아에 입단했다.


도해이, 진선호가 테이아의 51기로 새 출발을 알려 눈길을 끌었다. 신입 단원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 두근거림과 박정우의 "호기심만으로 버티기 힘들테지만 한가지 약속할 수 있는 건 그 끝엔 반드시 모든 걸 보상할만한 순간이 함께 할 거라고. 그 순간을 함께 하길 기대하겠다"라는 따뜻한 조언도 잠시 진선호가 "2019년 현역 중 한 명이 죽을 거라는 말이 돈다는데 맞나요?"라며 모두가 금기시하던 3대 예언을 언급해 분위기는 일순간에 뒤바꿨다. 테이아의 3대 예언이 맞아떨어질지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상승시켰다.


도해이와 박정우의 진짜 첫 만남이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도해이와 담벼락 옆에서 함께 숨 죽인 채 남자친구의 변심을 듣고 도해이의 눈물을 목격했던 이가 박정우였던 것. 이에 박정우는 노천극장 계단에 적힌 도해이의 이름과 얼굴을 번갈아보며 당시를 회상, 그야말로 응원단 '테이아' 밖에 모르던 박정우의 인생에 발랄한 도해이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서로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첫 만남의 기억을 새기게 됐다. 응원 단장과 신입 단원으로 재회하게 된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인연을 쌓아갈지 기대를 높였다.


이처럼 '치얼업'은 첫 방송부터 야무지고 사랑스러운 신입생을 매력있게 그려내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를 연기한 한지현은 가난의 고리를 끊기 위해 하루 24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사는 집안의 실질적 가장에서 남자친구의 변심에 남몰래 눈물 흘리는 연약한 면모까지 캐릭터의 입체적인 면면을 소화하며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박정우 역의 배인혁도 언제나 원칙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진중한 선배이자 해체 위기의 응원단을 지키고 싶은 순수한 낭만을 지닌 응원단 단장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김현진, 장규리, 이은샘도 적재적소에서 존재감을 빛내며 흥미진진한 캐릭터 플레이를 완성했다. 나아가 페퍼톤스의 밝고 청량한 음악은 안방극장에 명랑한 긍정 에너지를 전하며 우리 모두의 스무 살 청춘과 잊고 있었던 캠퍼스 낭만을 소환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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