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떠나는 기업들…美엔비디아도 완전 철수

엔비디아 “효과적인 기업 활동 어려워”

엔비디아.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러시아에서 운영 중이던 모든 사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더 이상 러시아로 제품을 출하하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사태가 장기화하자 아예 러시아 사업장 문을 닫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에서) 더 이상 효과적인 기업 활동이 어렵다”며 “모든 사업을 중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러시아에서 제품 판매를 중단한 데 이어 이번엔 사무실 운영을 중단하는 등 완전 철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간 엔비디아는 현지 직원들과 그 가족을 위해 러시아에 사무실을 유지해왔다. 러시아 직원들에게는 다른 나라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러시아가 최근 부분 동원령을 선포하고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을 합병하는 등 우크라이나전을 장기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러시아 시장은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2%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난 3월 미국 정부가 대러 제재에 나서면서 러시아 시장 매출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진 상황이었다.


전쟁이 8개월차에 접어들면서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계속 늘고 있다. 이미 러시아 현지 생산을 중단했던 완성차 기업 도요타와 마쓰다 등은 최근 러시아 시장에서 모든 생산과 판매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