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3년만의 정상화' 개막… 양조위 등 해외 게스트도 대거 찾는다

개막작 '바람의 향기' 시작으로 '슬픔의 삼각형' '클로즈' '칼날의 양면' 등 기대작 즐비
양조위 직접 고른 대표작 6편 기획전, '아바타: 물의 길' 특별 영상 공개 행사도 있어
넷플릭스·디즈니+·티빙·웨이브·왓챠 등 국내외 OTT 시리즈물 경쟁도 눈여겨 볼 만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일정을 시작한다. 사진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의 모습. 연합뉴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5일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제27회 행사의 막을 올린다. 이번 영화제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온라인으로 열거나 축소해서 운영했던 프로그램을 3년만에 100% 오프라인으로 정상화한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는 홍콩 배우 양조위가 직접 고른 영화 6편의 기획전과 함께 부산을 찾는 것을 비롯해 프랑스의 알랭 기로디 감독 등 해외 게스트들도 대거 방문한다. 12월 개봉하는 기대작 ‘아바타: 물의 길’의 특별 영상도 15분 분량으로 공개된다. 덕분에 개막 전부터 매진 사례가 속출하는 등 열기가 뜨겁다.



올해 영화제 개막작인 이란 영화 ‘바람의 향기’의 한 장면. 사진 제공=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개막식에 이어 개막작인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이란 영화 ‘바람의 향기’를 상영하며 14일까지 열흘 간의 일정을 시작한다. 영화제 기간 동안 71개국 243편의 영화를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소향씨어터,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롯데시네마 대영(커뮤니티비프), BNK 부산은행 아트시네마(커뮤니티비프) 등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상영한다. 영화제 측은 초청작 중 102편이 월드 프리미어(최초 공개) 혹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제작 국가 이외에서 최초 공개)라고 전했다.


올해 영화제는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가운데 상영관 좌석을 팬데믹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100% 운영한다. 칸·베를린 등 국제영화제 화제작도 대거 상영된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슬픔의 삼각형’,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루카스 돈트의 ‘클로즈’, 여우주연상 ‘성스러운 거미’ 등이 초청됐다. 또한 2월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인 카를라 시몬 감독의 ‘알카라스의 여름’, 은곰상 감독상을 받은 클레르 드니의 ‘칼날의 양면’도 부산을 찾는다. 폐막작은 이시카와 케이 감독, 츠마부키 사토시 주연의 일본 영화 ‘한 남자’다.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영화 ‘슬픔의 삼각형’. 부산국제영화제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심사위원 대상) 수상작 '생 토메르', 로카르노영화제 황금표범상 수상작 '룰 34', 감독상·남녀 주연상 등 3관왕을 차지한 '내겐 짜릿한 꿈이 있어',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드라마틱 심사위원대상작 '우타마, 우리집' 등도 상영한다. 그 외 '아마겟돈 타임'(제임스 그레이 감독), 'R.M.N.'(크리스티안 문주 감독), 'EO'(제르지 스콜리모우스키 감독), '미래의 범죄들'(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 '브라더 앤 시스터'(아르노 데플레생 감독), '바르도, 약간의 진실을 섞은 거짓된 연대기'(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 '노바디즈 히어로'(알랭 기로디 감독), 싱가포르 신인 감독 허슈밍이 한국에서 찍은 영화 ‘아줌마’ 등이 기대작으로 꼽힌다.



홍콩 배우 양조위의 대표작 ‘화양연화’도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사진 제공=부산국제영화제

특히 전체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를 끈 것은 양조위가 직접 고른 대표작을 상영하는 기획전 프로그램 ‘양조위의 화양연화’다. ‘화양연화’ ‘무간도’ ‘해피 투게더’ ‘2046’ ‘동성서취’ ‘암화’ 등 6편을 상영하며, 관객과의 대화(GV) 행사도 준비돼 있다. ‘아바타: 물의 길’의 15분짜리 특별 영상도 처음 공개되며, 상영 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온라인으로 GV에 참여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오리지널 시리즈물도 작년 3편에서 올해 9편으로 대폭 늘었다. 작년 영화제에서 넷플릭스의 ‘지옥’ ‘마이 네임’이 일부 회차를 공개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판단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특히 디즈니+에서 선보이는 ‘커넥트’가 이목을 끄는데, 일본 거장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한국에서 연출한 작품이다. 넷플릭스는 ‘글리치’ ‘썸바디’를, 티빙은 이준익 감독의 첫 OTT 연출작 ‘욘더’, 웨이브는 ‘약한 영웅’, 왓챠는 한석규·김서형 주연의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를 선보인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의 신작 ‘커넥트’의 한 장면. 사진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해외 게스트 중에서는 ‘호수의 이방인’으로 유명한 알랭 기로디 감독이 신작 ‘노바디스 히어로’를 들고 부산에 오며, ‘마틴 에덴’의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은 갈라 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으로 신작 ‘스칼렛’을 선보인다. 태국 최초로 천만 관객을 불러 모은 영화 ‘피막’의 주연 마리오 마우러를 비롯해 태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각국 스타급 배우들도 방문한다. 마우러가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는 것을 비롯해 태국 국민 여배우 나타폰 떼마락, 인도 배우 아딜 후세인, 일본의 라이징 스타 아라시 리나, 폐막작의 주연인 츠마부키 사토시 등이 방문 예정이다.



영화 ‘아줌마’의 한 장면. 사진 제공=부산국제영화제

올해는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등 영화 산업과 관련된 프로그램들도 전면 정상화된다. 국내 유일의 필름마켓인 ACFM은 50여개국 1800여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3년만에 전면 오프라인으로 열리며, 국가관 부스는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8개국과 유럽관, 영국관 등 역대 최대 규모로 개설된다. 콘텐츠의 원천 지식재산(IP)을 거래하는 부산스토리마켓도 올해 첫 출범해 ACFM의 일환으로 열린다. 아시아 독립영화의 제작을 지원하는 아시아영화펀드도 2년만에 부활, 13편의 지원작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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