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원유생산을 예상보다 최대 2배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사우디와 러시아를 포함한 산유국 모임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5일(현지시간) 오스크리아 빈에서 석유장관회의를 개최하는 가운데 감산 규모가 최대 하루 200만배럴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기존 감산 예상치인 100만배럴보다 2배 많은 수치다.
언론들은 OPEC+의 감산으로 유가가 폭등할 경우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이 난처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사우디가 에너지 수출 제재를 받는 러시아를 간접 지원하는 효과도 있다.
OPEC 산유국들은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가 자신들의 원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냈던 밥 맥낼리 라피디안에너지그룹 대표는 FT에 “OPEC+산유국들은 러시아산에만 적용될 계획인 가격 상한이 일종의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했다.
대규모 감산 우려에 국제유가는 급등세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89달러(3.46%) 오른 배럴당 86.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9월 14일 이후 최고치다. 이로써 유가는 이틀간 7.03달러(8.84%) 폭등했다.
이번 대규모 감산은 세계 경제침체와 수요 감소에 대비한다는 측면도 있다. 글로벌 금리인상으로 인해 지난 3분기 유가는 25% 가량 떨어졌다.
미국은 OPEC+에 감산결정을 만류하고 나섰다 백악관은 감산이 경제 펀더멘털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을 OPEC+ 산유국들에 전달했다고 로이터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