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6일 기시다와 통화 北 제재 한목소리 낼 듯

◆핵 위협에 긴박해진 한미일
日 총리 만난 바이든도 "강력 규탄"
유엔 안보리회의 소집 요구 전망

북한이 4일 일본 열도를 넘어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1발을 발사한 것에 대응해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 15와 F 2 전투기들이 미국 해병대 제12항공단 소속 F 35B 전투기들과 규슈 상공을 편대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북한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대화한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이 내일 오후 기시다 총리와 통화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번 통화는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로 ‘레드 라인’에 바짝 다가서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일본 정부와 대북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추진된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하루 만에 미일 정상 간 통화에 나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같이 신속한 대응은 러시아의 핵 위협까지 고조되는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을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4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통화 사실을 전하며 “양 정상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을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했으며 (이번) 발사가 일본 국민에게 위험이 되고 역내를 불안정하게 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일 정상이 통화한 것은 바이든 정부가 이번 사안을 북한의 일상적 도발과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화성 12형’으로 추정되는 이번 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통과한 데다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의 발진기지인 태평양 괌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3시간여 만에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한 것도 이례적인 장면이다. 이번 미사일 발사가 결국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및 핵실험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미국의 엄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전날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정치적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2017년 이후 첫 핵실험 재개는 긴장을 중대하게 고조하고 역내·국제 안정과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고 밀했다.


이에 윤 대통령도 내일 기시다 총리와 통화를 통해 북한에 대한 제재에 한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미국은 이에 따라 유엔 차원에서도 북한 미사일 문제 공론화에 나설 예정이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우리는 불법 탄도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 북한의 능력을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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