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 교수 "'평균 실종' '오피스 빅뱅'의 시대…기존 패러다임 포기해야"

'트렌드 코리아 2023' 출간 기자간담회
"2023년 경제 내내 비관적…불황 견디기 위해선 토끼처럼 점프하고 굴 파야"

5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열린 '트렌드 코리아 2023'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김난도 교수가 2023년 트렌드 키워드에 대해 강의 중이다. 김 교수는 내년 키워드를 '평균 실종' '오피스 빅뱅' 등으로 정하고 변하지 않으면 죽음 뿐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미래의창

“격변의 시대에 가장 위험한 것은 지난 사고방식을 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변하다’의 상대어는 ‘유지하다’가 아닌 ‘죽다’가 될 것입니다.”


매년 키워드를 통해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책 ‘트렌드 코리아’를 출간하며 ‘언택트’ ‘소확행’ ‘가심비’ ‘뉴트로’ 등의 용어를 일상화시킨 김난도 교수가 올해도 ‘트렌드 코리아 2023’을 펴내며 내년 트렌드를 전망했다.


5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진행된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김 교수는 “내년 불황은 확정적”이라며 “경기가 안 좋을 때 소비 패턴과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열린 '트렌드 코리아 2023'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김난도 교수가 2023년 트렌드 키워드에 대해 강의 중이다. 김 교수는 내년 키워드를 '평균 실종' '오피스 빅뱅' 등으로 정하고 변하지 않으면 죽음 뿐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미래의창

매년 키워드의 앞 글자들을 통해 트렌드를 제시해 온 김 교수는 토끼의 해를 맞아 ‘래빗 점프’를 내년의 키워드로 선정했다. 김 교수는 “'교활한 토끼는 굴을 세 개 판다'는 교토삼굴이라는 말을 좋아한다”며 “리스크 헷지와 점프하는 모습에서 착안해 ‘래빗 점프'라는 키워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내년의 트렌드를 모두 아우르는 중심 키워드는 ‘평균 실종’이다. 김 교수는 “양극화 심화와 초개인화 사회의 도래로 인한 N극화, 또 단극화 경향이 심해지며 정규분포와 평균의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며 “기존의 사업가들이 보편적 취향을 가진 다수 대상의 상품 개발에 집중해 왔다면, 이제는 특정 계층을 목표로 한 타깃 상품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5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열린 '트렌드 코리아 2023'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김난도 교수가 2023년 트렌드 키워드에 대해 강의 중이다. 김 교수는 내년 키워드를 '평균 실종' '오피스 빅뱅' 등으로 정하고 변하지 않으면 죽음 뿐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미래의창

김 교수는 평균 실종과 더불어 ‘오피스 빅뱅’이 내년의 가장 큰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첫 입사 3년 내 이직률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올랐고, 공무원 시험 합격 후 사직률이 일반 회사보다 높은 현 시점에서 조직 관리자들은 인재를 붙잡아 둘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MZ세대의 근무 태도가 방만하다고 비판할 것이 아니라, 조직에서 어떻게 성장해 나갈 수 있는지를 제시해야 한다”며 “구성원이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시키고, 투명한 성과제와 복지제도를 완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내년은 ‘체리피커’에서 진화한 ‘체리슈머’가 소비를 주도할 전망이다. 체리피커가 부정적인 용어였던 반면, 요즘 세대는 체리피킹을 합리적 소비로 인지하기 때문에 ‘체리슈머’라는 가치중립적 용어를 제시한 것이다. 김 교수는 “이런 소비는 경기가 좋아져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젊은 세대의 효능감과 1인 가구·개인소비 폭증을 고려한 유연한 계약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5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열린 '트렌드 코리아 2023'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김난도 교수가 2023년 트렌드 키워드에 대해 강의 중이다. 김 교수는 내년 키워드를 '평균 실종' '오피스 빅뱅' 등으로 정하고 변하지 않으면 죽음 뿐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미래의창

새로운 세대와 인간관계에도 주목했다. 김 교수는 “2010년 전후로 태어나기 시작한 개성 강한 알파 세대가 사회의 변수가 되고 있다”며 “이들의 인간관계는 기성 세대의 오프라인 인간관계와는 전혀 다른 다층적·다차원적·적극적 인간관계”라고 분석했다. 또 “젊은이들의 특징은 과몰입과 몰두”라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세분화·정밀화 전략이 필수”라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이 밖에도 내가 원하는 것을 먼저 실행해 주는 ‘선제적 대응기술’, 팬데믹 종언과 다시 찾아올 오프라인 공간의 ‘공간력’, 어려보이고 싶어하는 트렌드 ‘네버랜드 신드롬’을 2023년의 트렌드 키워드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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