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커머스 ‘브랜디’가 인테리어 플랫폼 ‘집꾸미기’를 인수한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경쟁 심화 속에 인테리어 부문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며 ‘라이프 스타일 커머스’로의 영역 확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투자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브랜디가 집꾸미기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는 브랜디와 집꾸미기 간 지분 교환 방식으로 진행되며 집꾸미기의 기업 가치는 150억 원 내외로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딜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서울경제의 취재에 “인수하기로 확정했다”고 답했다. 인수 작업이 완료되면 집꾸미기는 브랜디의 100% 자회사가 된다.
패션 카테고리를 강화해 온 브랜디는 이번 인수로 사업 영역을 인테리어까지 넓히게 됐다. 집꾸미기는 2014년 1인 가구를 타깃으로 셀프인테리어 팁을 소개하며 관련 소품 및 간단한 가구를 판매하며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5년 10억 원 투자유치를 시작으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2018년 연간 거래액 600억 원을 돌파했으며 2021년 5월까지 175억 원의 투자(누적)를 유치하기도 했다. 동종 업계에서는 ‘오늘의집’에 이어 인테리어 플랫폼 2위이지만, 그 격차가 크고 최근 수익성 저하와 추가 투자 유치 난항으로 성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온라인 패션 업체들의 경쟁 과열과 성장 한계 우려에 차별화 재료가 필요했던 것은 브랜디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 침구류, 주방용품, 소형 가전 등을 취급하는 집꾸미기는 기존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파트너로 적격이었다. 브랜디를 비롯해 무신사·지그재그·에이블리·W컨셉 등 국내 주요 패션 플랫폼들의 지난해 거래액은 4조 원을 넘길 만큼 급성장했지만, 마케팅 과열과 영업적자 확대에 수익성 제고를 통한 생존 경쟁 또한 절실해졌다. 브랜디는 지난해 595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전년 대비 적자 폭(-197억)을 키웠다.
이에 브랜디는 올 4월 온라인 패션 플랫폼 ‘서울스토어’를 운영하는 디유닛을 인수, 상품군을 연령·성별에 따라 세분화하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브랜디가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한 매출 증대를 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집꾸미기의 지분 대부분을 쥐고 있는 벤처캐피털들의 입장에서도 인수 후 브랜디의 추가 성장에 무게를 두고 주식 교환 방식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브랜디는 이날 동대문 K패션의 글로벌 시장 판로 확대를 위해 일본 패션 플랫폼 스타트업 파트라(PATRA)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