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배달 대행 '부릉' 경영권 매각 공식화

투자 유치 난항에 결국 회사 팔기로 결정
주주·경영진·채권단 합의로 KPMG 매각 주관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 사진제공=메쉬코리아


최근 투자 유치에 나섰으나 어려움을 겪어온 메쉬코리아가 결국 경영권 매각 카드를 꺼내들었다.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주주단과 경영진, 채권자 등 3자 합의를 통해 경영권 매각에 나서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매각 자문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해 매각 전 과정을 일임한다는 계획이다. 메쉬코리아 주주사로는 네이버(NAVER(035420))와 GS리테일(007070), 현대자동차(현대차(005380)) 등이 포진해있다. 주요 채권자는 OK캐피탈이다.


메쉬코리아는 최근 700억 원 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했으나 시중 금리 급등과 사업 전망 악화에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았다. 1조 원으로 희망했던 기업가치를 8000억 원으로 낮췄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는 8000억원 기업 가치로 투자하겠다는 글로벌 투자자도 있었지만, 현재는 기업가치를 큰 폭으로 낮춰도 투자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메쉬코리아는 매각 절차와는 별도로 단기적 현금 유동성 개선을 위해 기존 주주들로부터 금융 지원을 받기로 했다. 지원 금액은 100억~150억 원 수준에서 논의 중이다.


최근 5년 간 연평균 78%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성장 중심 전략을 짜온 메쉬코리아는 최근 들어 고강도 구조조정을 벌이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적자 주 원인이 된 새벽 배송과 식자재 유통은 정리하고 흑자 사업인 이륜차 실시간 배송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본사의 비용 절감 노력을 병행하기 위해 인력들의 구조조정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상환전환우선주(RCPS) 또는 전환사채(CB)를 대규모 발행하는 형태로 경영권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규 투자자에 현 경영진의 재신임을 묻는 한편 의결권까지 위임해 경영권을 넘기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경영진의 기존 주식담보대출은 상환할 계획이다.


앞서 유정범 대표 등은 올해 2월 운영 자금을 마련하려 OK캐피탈로부터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대출 만기는 올 8월에서 한차례 연장해 11월까지로 미뤄 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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