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애나주 퍼듀대학에 다니고 있는 한인 유학생이 기숙사 방 안에서 룸메이트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5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과 경찰 발표 등에 따르면 퍼듀대 웨스트 라피엣 캠퍼스 내 기숙사 중 한 곳인 맥커천 홀에서 이날 오전 0시44분쯤 살인으로 추정되는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기숙사 1층 방 안에서 숨진 버룬 매니쉬 체다(20·남)를 발견하고 룸메이트인 한국인 유학생 A씨(22·남)를 용의자로 지목해 체포 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직접 911에 전화해 룸메이트의 사망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학교 측은 A씨가 한국에서 온 유학생이며 사이버 보안을 전공하는 3학년생이라고 확인했으며 AP통신은 A씨가 서울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숨진 체다는 데이터 사이언스를 전공하는 4학년생이며, A씨와 기숙사 2인실을 함께 써온 것으로 조사됐다.
정확한 사건 경위와 체다의 사망 원인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로 부검을 실시한 검시소 측은 체다가 날카로운 힘에 의한 치명적 외상을 여러 차례 입어 사망에 이르게 됐다며 타살로 추정했다.
퍼듀대 경찰 책임자 레슬리 위트는 "무분별하고 일방적인 공격으로 보인다"며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밝히기 위한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퍼듀대는 1869년 설립돼 현재 학부와 대학원 과정에 약 5만명이 재학 중인 명문 주립대학이다. 퍼듀대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은 2014년 이후 8년 만이다. 2001년에는 한인 유학생 자매가 중국인 유학생에게 피살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미치 대니얼스 퍼듀대학 총장은 "최악의 비극이 발생했다"면서 "유가족과 이번 참사의 영향을 받은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학생들에게는 정신 건강 상담을 제공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