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다방] 스티븐 스필버그의 '추억팔이'가 궁금하다면?

[리뷰]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2045년 미래 배경 SF영화
가상현실 '오아시스' 소유권 달린 미션
80년대 대중문화 담긴 이스터에그


직접 맛보고 추천하는 향긋한 작품 한 잔! 세상의 OTT 다 보고 싶은 ‘OTT다방’


'레디 플레이어 원' 스틸 / 사진= 워너 브라더스

영화계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무려 SF영화에 ‘추억팔이’를 녹였다. 이질적인 조합을 이스터에그(영화 등에 숨겨진 메시지나 기능)로 유려하게 풀어냈고 묵직한 메시지까지 담았다.


2018년 개봉한 ‘레디 플레이어 원’은 2045년 미래 시대를 배경으로 가상현실 게임 ‘오아시스’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다. 오아시스의 창시자인 할리데이(마크 라이런스)는 게임 내 3개의 미션에서 우승하는 사람에게 오아시스의 소유권과 막대한 유산을 상속한다는 유언을 남긴다. 미션의 힌트는 그가 사랑한 80년대 대중문화. 폐차가 쌓인 빈민가에 사는 와츠(타이 쉐리던)은 이 정보를 가지고 미션 해결을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레디 플레이어 원’ 포스터 / 사진 = 워너 브라더스

할리데이의 미션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흥미롭다. ‘레디 플레이어 원’ 속 오아시스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돈과 사람이 집중된 곳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식량 대란으로 암울해진 현실에서 벗어나려 하루의 대부분을 오아시스에서 보낸다. 그곳의 화폐인 ‘코인’으로 가상 아이템이나 현실에서 쓸 물건을 사기도 한다. 이러한 오아시스의 소유권과 엄청난 돈이 걸린 미션에 와츠와 같은 일반인은 물론 대기업까지 조직적으로 뛰어드는 건 당연하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갈등, 이를 영리하게 풀어가기 위한 전략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80년대 대중문화가 담긴 이스터에그가 대거 등장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미션의 힌트가 80년대 대중문화에 있다는 설정에 맞게 관련 이스터에그가 그 시절 사람들을 맞이한다. 영화 ‘백 투 더 퓨쳐’, ‘샤이닝’의 설정과 캐릭터들이 미션 해결의 열쇠가 되고, 오아시스에서 쓰는 폭탄은 당시 문구점에서 판매한 ‘매드 볼(Mad Ball)’이라는 장난감을 모티프로 한다. 작품은 무엇이든 구현할 수 있는 가상현실의 장점을 활용해 SF영화에서 추억에 잠기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Z세대 등 젊은 층에는 몰입도가 떨어질 수 있다. 80년대에 태어나지도 않았다면 작품 전체가 낯선 것투성이 일 테니 말이다. 개성이 뚜렷한 이스터에그들을 연결하려니 갑작스러운 러브라인, 대규모 게임의 1인 개발 등 이야기 전개에 헐거운 부분들이 이런 점을 더욱 부각시켜 세대 간 호불호를 뚜렷하게 만든다.




현실을 살라는 묵직한 메시지가 담겼다. 작품은 가상세계와 현실을 극명히 대비해 보여준다. 오아시스 속 화려한 볼거리에 황홀해하다가 현실의 어두운 공간에서 오아시스 접속기를 쓰고 허공에 손을 휘젓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여주는 것이다. 섬뜩할 정도로 적나라한 차이는 관객에게 현실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작품 내 설정도 결을 같이한다. 미션의 핵심도 80년대 대중문화라는 현실이었고, 미션에 성공해 오아시스의 주인이 된 와츠는 사람들이 가상세계에 지나치게 빠지지 않도록 오아시스를 격일로 운영한다. 이처럼 작품은 계속해서 우리가 사는 세계의 소중함을 전한다.


◆시식평 - 80년대 대중문화 마니아라면 n차 관람 필수!



+요약


제목 :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


장르 : 액션, SF, 모험


연출 :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 마크 라이런스, 사이먼 페그, 올리비아 쿡, 타이 쉐리던 등


길이 : 140분


공개일 : 2018년 3월 28일


볼 수 있는 곳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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