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오는 12월 첫 대형 전기 트럭 ‘세미’를 출시하고 식음료 업체 펩시코에 이 트럭을 납품한다. 앞서 테슬라가 글로벌 부품 공급난 등을 이유로 신차 출시 계획을 연기했던 것에서 급선회한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펩시코는 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머스크는 12월 1일 펩시코에 세미를 인도한다고 밝혔고, 펩시코는 이 트럭을 캘리포니아주 스낵·음료 공장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테슬라는 2017년 세미 시제품을 공개했고, 같은 해 펩시코는 연료비 절감과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세미 100대를 선주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 양산에 들어가기로 했던 세미는 출시 일정이 계속 미뤄졌다. 올해 초에도 머스크는 글로벌 부품 공급난으로 세미를 포함한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입장을 돌연 바꾼 건 미국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도 IRA가 테슬라의 세미 출시 일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을 내놨다. 지난 8월 IRA가 발효되자 머스크는 연내 세미 출시로 입장을 바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미의 예상 판매 가격은 18만 달러(2억 5천여만 원)이지만 구매자는 IRA에 따라 최대 4만 달러(약 5700만 원)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