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너무 힘들어"…자녀 살해 후 극단선택한 엄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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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와 창원에서 엄마가 초등학생 자녀를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경남 창원시 의창구의 한 주택에서 40대 여성 A씨와 A씨의 초등학생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남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가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현장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을 들어 A씨가 딸을 살해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6시께 경남 김해시 한 아파트에서는 40대 여성 B씨가 중상을 입은 채, 초등학생인 B씨 아들은 숨진 채로 발견됐다.


B씨는 전남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튿날 새벽 사망했다.


경찰은 “사는 게 힘들어서 아들과 함께(간다)”는 내용의 유서 등을 토대로 B씨가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아들을 살해한 뒤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건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부검을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


한편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권리보장원 통계에 따르면 자녀 살해 후 자살 사건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18년 7명, 2019년 9명에서 가장 최근 통계인 2020년에는 12명이 극단적 선택을 결심한 부모에 의해 살해당했다.


이와 관련,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2020년 성명서를 통해 “자녀는 부모가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소유물이 아니며, 아동은 자신의 인생을 사는 독립적 인격체”라면서 “부모가 아무리 절망스러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해도 자녀를 죽일 권리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 사회는 ‘자녀 살해 후 자살’이라는 중대한 범죄를 두고 부모가 ‘오죽했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지를 떠올리며 온정적으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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