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I, 美 E-퓨얼 기술기업 '인피니움'에 투자…'넷제로' 박차

SKTI 첫 차세대 그린에너지 투자
차세대 탄소감축 핵심기술로 평가

서석원(왼쪽) SKTI 사장과 노상구(오른쪽) SK에너지 전략?운영본부장이 인피니움의 로버트 슈츨레 최고경영자와 지난 9월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화상회의 형태로 열린 투자 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096770)의 원유 및 석유제품 트레이딩 사업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이 차세대 탄소 감축의 핵심기술인 ‘이퓨얼(e-fuel)’ 기술을 갖춘 미국 기업에 투자한다.


12일 SKTI는 미국의 이퓨얼 전문 기술기업 ‘인피니움(Infinium)’에 전략적 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이퓨얼은 신재생 등 탄소배출이 없거나 매우 적은 그린(Green) 전기를 이용해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고, 여기서 나온 수소를 이산화탄소와 결합·가공해 휘발유·경유·항공유 등을 얻을 수 있는 기술이다. 산업공정 혹은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이퓨얼을 만들면 탄소를 감축하면서 연료를 얻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인피니움은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설립된 액체연료 합성 공정 기술 보유 업체다. 해당 기술은 가스액체화 기술을 기반으로 수소를 이산화탄소와 합성하는 것으로, 5년간 축적해온 촉매기술을 활용해 이 분야에서 상업화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년 초 미국 텍사스주에서 첫 상업생산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이퓨얼은 액체연료를 대체하기 어려운 항공운송 분야에서 기존 석유를 대체할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로도 주목받고 있다. 차세대 항공연료 중 현재 상용화된 바이오연료는 원료 수급에 한계가 있지만, 물과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하는 이퓨얼은 원료 확보가 비교적 수월하다.


인피니움의 기술로 만든 이퓨얼 기반 연료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기존 석유 기반 연료보다 훨씬 적다. 이퓨얼을 만들 때 이산화탄소가 포집, 감축되는 것까지 감안하기 때문이다.


이번 투자는 SKTI의 첫 차세대 그린 에너지 분야 투자다. SKTI는 해당 투자가 지난해 발표된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 실행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TI는 국내 유일의 석유제품 트레이딩 전문회사로서 이퓨얼 확보 및 보급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며, 특히 SK에너지의 대규모 석유제품 정제시설 SK 울산콤플렉스(CLX)와 접목해 조기 사업화도 고려하고 있다.


서석원 SKTI 사장은 “이번 인피니움 투자를 계기로 넷제로 달성을 위한 그린 에너지 공급 기회를 더욱 넓힐 수 있게 됐다”며 “이퓨얼의 사업화와 보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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