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시황] 금융시장 高변동성에 숨죽인 증시…코스피 소폭 상승

한은 10년만에 기준금리 3%대로 인상
英 국채 매입 종료에 글로벌 변동성↑

코스피 지수가 전장보다 0.72포인트(0.03%) 내린 2191.35에 개장했다.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는 등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코스피가 이렇다 할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12일 오전 10시 23분 코스피는 전날보다 0.27포인트(0.01%) 오른 2192.34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72포인트(0.03%) 내린 2191.35에 출발한 뒤 2190선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투자가의 매도세가 매섭다. 기관은 1146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0억 원, 995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증권가는 국내외적으로 금융시장와 거시경제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한다. 우선 이날 한국은행은 7월 이후 석 달 만에 ‘빅스텝’을 결정하면서 한국의 기준금리아 3.00%까지 치솟았다. 3%대의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이고 다섯 차례 연속 인상은 한은 역사상 최초 기록이다. 한은의 빅스텝으로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0.00~0.25%포인트로 좁혀져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글로벌 거시경제 변동성은 커지면서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전세계 성장률을 2.7%로 하향 조정하면서 침체 공포도 한껏 증폭됐다. 4월 3.6%에서 두 차례 하향 조정되며 성장률 전망치는 2.7%까지 주저앉았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시인하면서도 약한 긴축에 따른 인플레이션 고착화 위험을 지적하면서 고강도 금리인상 작업이 필요하다고 시사했다”며 “결국 올해 내내 시장이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매크로에 민감한 변동성 장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동성이 추후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태다. 우선 영란은행(BOE)이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기존 일정대로 끝낼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변동성이 한껏 높아졌다. 특히 영국의 연금기금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영국의 연금 관련 단체들은 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BOE의 국채매입을 최소한 이달 말까지 연장해달라고 요구해왔지만, BOE가 최후통첩을 날리면서다. 이에 영국 국채금리는 4.57%를 넘어서는 등 변동성이 극심해지고 있다. 한 연구원은 “영국 장기채들을 주로 담고 있는 LDI(부채연계투자) 연금 펀드들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금융시장의 수급 변동성을 확대시킬 소지가 있다”며 “13일에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벤트도 소화해야 하는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적극적인 매매 대응보다는 위험 관리에 무게 중심을 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이는 중이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005930)(0.90%), SK하이닉스(000660)(2.55%)가 상승세며 LG에너지솔루션(373220)(-3.52%), LG화학(-2.18%) 등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통위의 빅스텝 소식에 성장주인 네이버(2.84%)와 카카오(035720)(-0.70%)가 장중 반등을 시도하는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날보다 0.80포인트(0.12%) 오른 670.30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0.09포인트(0.01%) 오른 669.59에 출발한 뒤 보합세를 보이는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크다. 외국인은 527억 원을 순매도 중인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03억 원, 20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