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조건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는 세계적인 외교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머스크는 즉각 부인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안 브레머 미국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전날 뉴스레터에서 '머스크가 2주 전 내게 푸틴 대통령과 대화한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브레머 회장에 따르면 두 사람은 전쟁을 끝내기 위한 조건에 대해 논의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크름반도를 러시아에 양도 △우크라이나의 중립 지위 공식 인정 △러시아의 돈바스 합병 인정을 요구했다고 한다.
대화 내용을 공개하게 된 이유에 대해 브레머 회장은 "당초 공개할 계획은 없었으나 머스크의 우크라이나 관련 트윗을 보고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트윗은 머스크가 3일 게재한 것으로, 당시 머스크는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를 포기하고 중립국으로 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합병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점령지 네 곳에서 유엔(UN)의 감독 하에 병합투표를 재실시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격한 반발을 부른 반면 러시아 측 인사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실제로 머스크가 제안한 조건은 러시아가 그동안 밝혀왔던 종전 요건과 일치한다고 통신은 평가했다.
하지만 이후 머스크는 브레머 회장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푸틴과 18개월 전에 딱 한 번 대화했다"며 "당시 대화 주제는 우주에 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브레머 회장이 트위터에 "나는 오랫동안 머스크를 기업가로서 존경해 왔다. 그는 지정학 전문가가 아니다"라며 "나는 어느 감정도 없이 솔직하게 글을 쓴 것 뿐"이라고 밝히자 머스크는 재차 "아무도 브레머를 믿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