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가 된 기업 간 콜라보레이션,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

[라이프점프×썸데이기자단]
죠스바맛 빼빼로 등 이색적인 콜라보 많아져
MZ세대의 소비트렌드인 ‘펀슈머’와 이어져
소상공인, 주변 상권 가게와 협업해 이벤트 진행 등 추천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주류업계와 게임업계, 음료업계와 교육업계. 언뜻 보면 도통 접점을 찾기 힘든 조합처럼 보인다. 하지만 쉽게 엮이지 못하는 이 두 업계가 협동해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상품이나 이벤트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바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서다.


‘일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동으로 출연?경연?작업하는 일’이라는 뜻의 콜라보레이션은 최근 들어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마케팅이다. 제일 흔한 형태로 죠스바맛 빼빼로, 미쯔 초코설빙과 같은 식품업계 내 협업부터 시작해 박카스와 한수모의고사, KFC와 온라인 편집샵 무신사 콜라보 등의 이종업계 간 협업까지 많은 기업들이 이색적인 콜라보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상관관계가 없어 보이는 기업 혹은 브랜드일수록 협업의 파급력이 더 크다는 것이다. 이는 ‘펀슈머(fun+consumer)’라는 MZ세대의 소비 트렌드와 이어진다. 바로 젊은 세대 소비자들은 물건을 구매할 때 단순히 소비에서 그치지 않고, 그 과정에서 재미 또한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MZ세대들의 특성을 활용해,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던 브랜드나 인물들이 손을 잡아 이뤄진 색다른 콜라보레이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 콜라보레이션 시대의 주역 ‘곰표’


곰표는 1952년 설립된 대한제분의 산하 브랜드로 본래 밀가루 상표로 많이 알려져 있으나, 2019년부터 클래식한 로고 이미지를 살려 많은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재작년 세븐브로이와 합작해 출시했던 곰표 맥주가 있다. 초도 물량 10만 캔이 3일 만에 완판되고, 출시 이후 일주일동안 30만 캔이 판매될 만큼 화제성이 컸던 맥주다. 이후에도 한달 최대 500만 캔까지 판매될 정도로 지속적인 인기를 끌었고, 현재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곰표는 맥주 이외에 다른 브랜드와도 협업해 곰표 패딩, 곰표 밀가루 쿠션, 곰표 막걸리 등 다양한 업계와 접목한 신제품을 보여줬다. 곰표의 콜라보레이션은 원색인 노란색과 초록색의 조합과 북극곰 로고가 주는 특유의 복고적인 분위기로 뉴트로 열풍을 자극해 많은 사랑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썸데이기자단

◇ 게임과 주류의 만남 ‘원소주 X 리니지 W’


원스피리츠는 아티스트 박재범이 올해 새로이 출시한 증류식 소주 브랜드이다. 현재 ‘원소주’, ‘원소주 스피릿’으로 총 두 가지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오프라인으로는 오직 GS25 편의점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입고 물량이 한 달 3만 병으로 제한돼 있고,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 티켓팅 수준으로 주류를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원스피리츠는 이번 달 NC소프트의 MMORPG게임 리니지 W와의 합작해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품명은 원소주 클래식 리니지 W에디션으로, 총 3종의 패키지로 출시돼 본품, 주석잔, 리니지 W의 게임 장면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체스판 세트가 제공된다. 이에 더하여 원소주 클래식의 제품 라벨은 특별히 원소주와 리니지 W의 세계관을 모두 반영한 요소들의 조합으로 제작됐다. 뿐만 아니라 리니지 W 게임 내에서도 원소주 제조 과정에 대한 퀘스트가 진행되고, 퀘스트를 완료하면 관련 스킨을 얻는 등 쌍방향으로 콜라보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발매가 100배 이상의 리셀가를 보여준 ‘GD X NIKE’


지난 2019년을 기점으로 가수 지디(GD)는 나이키와 손을 잡고 매년 자신이 디자인에 직접 참여한 제품을 내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연예인 중 나이키와 협업을 진행한 것은 GD가 최초로, 그 첫 번째 스니커즈는 ‘에어 포스 1 파라노이즈 1.0’이다. 이 제품은 발매 직후 국내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큰 관심을 얻었다. 국내에서는 구매 응모를 위해 나이키 매장에 대기를 했던 사람들만 어림잡아 1만 명이었을 정도였다. 특히 GD의 친필 싸인이 들어간 버전은 1,000만원에서 1,300만원 사이의 리셀가가 형성되는 등 패션계에서 GD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GD와 나이키는 이어서 ‘파라노이즈 2.0, 권도 1’을 차례로 발매했고, 모든 운동화는 발매 족족 대유행을 이끌었다. 이처럼 인플루언서 콜라보레이션 또한 대부분의 기업이 거쳐가는 필수적인 마케팅이 됐다. 패션업계와 화장품업계에서 그 긍정적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으로 보이나, 사실상 업계에 국한되지 않고 그 분야에서 저명한 인플루언서와 함께라면 모든 분야의 제품 및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수 GD와 나이키의 협업 사례/사진=썸데이기자단

이렇듯 기업들 사이에서 협업은 하나의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소상공인들이 기업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것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주변 상권의 가게들과 제휴를 맺어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실현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해볼 수 있는 콜라보를 고안해 볼 필요가 있다. 예컨대 현재 식당을 운영 중이라면, 근처에 위치한 카페와 협업을 실시해 한 업체에 방문 시 다른 업체에 적용 가능한 쿠폰을 제공함으로써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룸카페를 운영 중이라면, 주변 밀키트 판매 업장과 제휴해 카페에 방문하는 고객이 할인된 가격에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해 소비자 경험을 증진시키는 방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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