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 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8.3%를 초과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최대 5% 급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도가 세질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경우 전 세계 증시도 동반 폭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또 한 번 충격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이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에 따른 S&P500지수 추이 예측 보고서를 내고 9월 CPI 상승률이 8월 상승률(8.3%)을 웃돌 경우 S&P500지수가 5% 가까이 빠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9월 CPI가 전년 대비 8.1~8.3% 상승으로 집계되면 S&P500지수가 1.5~2%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전문가들의 9월 CPI 상승률 예상치는 8.1%다. 즉 9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주가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S&P500지수는 지난달 13일 미국의 8월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8.1%)를 넘어서면서 4.32% 하락한 바 있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도 6~9개월 내 침체에 빠질 수 있고 S&P500지수는 현 수준에서 20% 정도 더 빠질 수 있다”며 S&P500의 3000 선 붕괴 가능성을 제기했다.
JP모건은 “9월 CPI는 연준의 11월 회의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11월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지만 이후의 기준금리 인상 폭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9월 CPI가 예상치보다 낮게 나올 경우 ‘피봇(Pivot·통화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12일 발표된 9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9월 PPI는 시장 예상치(0.2%)를 상회한 것은 물론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결과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쉽사리 진정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며 “연준의 금리인상 행보에도 자신감이 붙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