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평가항목 축소·자소서 폐지…내신 영향력 커져

[2024학년도 대입 변동사항]
자율동아리·독서활동 등 미반영
서울대 '과학Ⅱ' 과목 지정 폐지
고려대는 정시서 교과성적 반영

수험생이 2022학년도 10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12일 오전 대구 중구 신명고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비 수험생인 고2 학생들도 대학 입시 준비를 본격화할 시점이다. 2024학년도 대입은 전년도와 큰 차이는 없으나 일부 변화가 있으므로 수험생 입장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 2024학년도 대입의 주요 변동 사항은 자율 동아리, 수상 경력, 독서 활동 등 학생 생활기록부 내 일부 평가 항목 미반영과 자기소개서 폐지로 인한 학생부 종합 전형 평가 요소 변화, 서울대 자연 계열의 과학Ⅱ 과목 지정 폐지, 고려대의 정시 모집 교과 반영 등이다.




2024학년도부터 학교 내 활동에서 수상 경력과 독서 활동이 대입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사실상 ‘창의적 체험 활동’과 ‘교과 학습 발달 사항’으로 평가가 진행된다. 특히 학생부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개인 특성을 강화했던 자소서가 폐지되면서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내신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병진 이투스평가연구소장은 “주요 대학의 학생부 종합 전형 평가 요소를 분석한 결과 내신 영향력을 늘리겠다는 명시적인 표현은 없었다”면서 “학생부의 대입 반영 항목 축소를 내신 강화로 이해하기보다는 반영 항목과 미반영 항목 간 특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율 동아리나 독서 활동의 경우 세부 활동 내역이나 학생의 성장 과정 등을 교사가 직접 관찰해 학생부에 기록하기 어렵다. 반면 교과 학습 발달 사항의 한 부분인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의 경우 수업 시간을 통해 교사가 학생의 성장 과정을 확인한 후 기술할 수 있고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도 1년 동안 관찰한 학생의 모습을 기술함으로써 추천서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사와 진솔한 자세로 소통할 필요가 있다.


서울대는 2024학년도 대입에서 과학Ⅱ 과목 지정을 폐지했다. 2023학년도까지 자연 계열 정시 모집에서 과학Ⅱ 과목에 응시한 학생만 지원할 수 있었으나 이를 요구하는 대학이 서울대밖에 없는 탓에 해당 과목을 접수하는 인원이 해마다 줄고 합격선도 하락했다. 과학Ⅱ 과목 응시에 따른 가산점은 있으나 필수 조항 폐지로 인해 지원 가능 집단의 규모가 커지면서 서울대 자연 계열의 정시 모집 합격선은 물론 의학 계열과 연세대·고려대 등 최상위권 대학의 입시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에 이어 고려대는 2024학년도부터 정시 모집에서 교과 성적을 평가에 반영한다. 수능만 반영하는 전형과 ‘수능+교과’를 반영하는 전형을 운영한다. 수능만 반영하는 정시 일반 전형은 982명, 수능과 함께 교과를 반영하는 정시 모집 교과 우수 전형은 427명을 선발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4학년도 대학 입학 전형 시행 계획안’에 따르면 전체 선발 인원 34만 4296명 중 79%에 해당하는 27만 2032명을 수시 모집에서 선발한다. 특히 비수도권 대학은 수시 모집에서 전체 선발 인원의 88.1%를 뽑는다. 김 소장은 “고2 학생들은 구체적인 대학을 정하지 않더라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누거나 일정 수준의 대학군을 선정한 후 각 대학의 2024학년도 모집 계획을 살펴 전형별 선발 비율을 미리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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