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챔스서 시즌 4·5호 골…토트넘은 프랑크푸르트 3 대 2 제압

챔스서 3년 만의 골 맛·퇴장 유도까지 맹활약
김민재 FT 나폴리, 아약스 4 대 2 꺾고 16강행

손흥민(왼쪽)이 13일 프랑크푸르트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손흥민(30·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멀티 골을 폭발하며 팀의 조별리그 승리를 견인했다.


손흥민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독일)와 2022~2023시즌 챔스 조별리그 D조 4차전에서 86분을 뛰며 두 골을 넣어 토트넘의 3 대 2 역전승에 앞장섰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팀이 0 대 1로 끌려가던 전반 20분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뒤 전반 36분 토트넘이 3 대 1로 달아나는 추가 골까지 책임졌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의 시즌 4·5호 골이다.


토트넘이 2019~2020시즌 이후 3년 만에 챔스 무대에 복귀하면서 손흥민도 2019년 11월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전 멀티 골 이후 약 3년 만에 챔스 무대에서 골 맛을 봤다.


프랑크푸르트와 원정 3차전에서 0 대 0으로 비겼던 토트넘은 이날 '리턴 매치' 승리로 조별리그 2승(1무 1패)째를 수확하며 D조 선두(승점 7)로 올라섰다. 1승 1무 2패(승점 4)를 거둔 프랑크푸르트는 조 최하위에 그쳤다.


토트넘은 전반 14분 프랑크푸르트 가마다 다이치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고전했다. 그러자 토트넘은 손흥민·해리 케인 듀오를 앞세워 분위기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전반 20분 케인이 중원에서 찔러준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 지역으로 쇄도하며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EPL 역대 최다 골 합작(43골) 기록을 보유한 손흥민·케인은 이로써 모든 대회를 통틀어 공식전 50골을 합작하게 됐다. 올 시즌 UCL에서 첫 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팔에 둘렀던 검은 완장에 입을 맞춘 뒤 하늘을 가리키며 최근 세상을 떠난 잔 피에로 벤트로네 코치를 추모하기도 했다.


전반 28분에는 케인이 페널티킥 역전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에도 토트넘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매섭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손흥민은 전반 36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완벽한 왼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해 추가 골을 기록했다.


멀티 골을 완성한 손흥민은 해트트릭까지 노려봤으나 전반 42분 왼발 슛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혀 세 번째 골은 무산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후반에도 여러 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였고, 후반 15분엔 프랑크푸르트 투타의 경고 누적 퇴장을 유도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제 몫을 다한 손흥민은 후반 41분 루카스 모라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프랑크푸르트는 토트넘의 선수 교체 1분 뒤 한 골을 만회했으나 승리는 토트넘의 몫이었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 시간 케인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한 골 차 승리를 지켜냈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버틴 A조 나폴리(이탈리아)는 같은 날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아약스(네덜란드)를 4 대 2로 꺾고 16강에 선착했다. 나폴리는 조별리그 4연승으로 승점 12를 쌓아 3위 아약스(승점 3·1승 3패)와 승점 9점 차로 틈을 벌리며 조 선두를 지켰다. 김민재는 이날 6차례 공을 걷어내고 공중볼 경합에서 두 차례 승리하는 등 나폴리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서재원 기자 jwse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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