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반지하' 참변…화재나자 방범창에 막혀 청년 사망

다세대주택 반지하방에서 화재가 발생해 30대 남성이 화장실 방범창 아래서 숨진 채 발견됐다. MBC 뉴스 캡처

다세대주택 반지하방에서 불이 나 집 안에 있던 30대 남성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참변을 당한 남성은 창문 안에 설치된 방범창에 막혀 탈출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MBC 뉴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2시 40분께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방에서 화재가 발생해 이곳에 거주하던 이모씨(30)가 사망했다.


이씨는 화장실 안 방범용 쇠창살이 달린 창문 아래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화장실 창문의 높이가 성인 어깨 정도로 높은데다 방범용 쇠창살까지 있어 미처 탈출하지 못하고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의 합동 감식 결과 불은 주방에서 시작됐으며 방에는 화재경보기와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뒤늦게 화재 사실을 파악했을 때는 대피로인 현관문과 베란다가 화재에 막혀 몸을 피할 수 없었다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다.


해당 주택의 다른 거주자 7명은 스스로 대피했고, 불은 35분 만인 오전 3시 15분께 완전히 꺼졌다.


소방당국은 거주자 및 목격자 진술과 현장 감식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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