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제공]
1980년대 한국장애인연맹(DPI)을 창립하며 '장애인 당사자 운동'을 시작한 송영욱(사진) 변호사가 지난 8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5세.
서울 보성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고인은 22세 때 성인 소아마비를 앓은 뒤 두 다리가 마비되는 1급 지체장애인이 됐다. 목발을 짚은 채 1961년 제13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 1963년 법무법인 우일의 전신인 우일합동법률사무소를 설립했다.
1965년 고인과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등 전문직 소아마비 성인 6명이 삼애회(三愛會)를 만들었고, 이 모임은 1966년 한국소아마비아동특수보육협회를 거쳐 1977년 한국소아마비협회로 이어졌다. 고인은 1966년부터 한국소아마비아동특수보육협회 이사로 활동했고, 1990·1993년 두 차례 한국소아마비협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1980년대 초 장애인을 '시혜'의 대상으로 보는 데서 벗어나 장애인 스스로 차별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는 장애인 당사자 운동이 시작되고, 1981년 국제장애인연맹이 출범할 때부터 한국을 대표해 논의에 참여했다. 1986년 9월 한국장애인연맹(DPI)을 창립하며 2002년까지 초대 회장을 맡았다. 국제장애인연맹 부의장을 맡기도 했고, 한중일 다자간 장애인협의기구를 창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