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룰과 관련 “역선택 방지 조항은 당연한 것이다. 반론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당에 쓴소리를 이어오고 있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여론조사서 당 대표 적합도 1위 자리를 유지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YTN) 인터뷰에서 “당 대표를 뽑는 데 있어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국민의힘 대표를 뽑는 것이 적절하냐 이런 논란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룰은 선수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심판이 정하는 것”이라며 “잘 참고해서 룰을 정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에 대해서는 “요즘에는 과도한 측면이 보였다. 균형감을 잃은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여러 장점이 있는 분으로 당의 역동성을 높이기 위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유 전 의원은 어차피 국민의힘 소속 당원이고 오랫동안 같이 활동해온 분이다. 당에 대한 애정이 있는 분이기 때문에 비난보다는 신뢰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차기 당대표의 역할에 대해 “윤석열 정부와 소통하고 대화하면서 서로 의견이 다를 때는 사전적인 내부 조율을 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래야 윤석열 정부도 성공하고 당이 차기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이 6개월도 채 안 됐는데 정부와 각을 세운다거나 갈등을 일으켰기 때문에 우리가 지난 몇 달간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또 “사실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 당이 이기기는 했지만 여전히 여소야대, 야당이 큰 정도가 아니라 아예 거대 야당”이라며 “여소야대를 극복하지 않는 한 대선에서 이긴 것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이어 “총선에서 꼭 이겨 과반을 차지해야 만 보수정당 정권이 제대로 역할을 하면서 대한민국을 다시 도약시킬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당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게 하는 리더십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저는 그동안 당을 한 번도 떠나지 않고 지켜왔던 정통성, 당의 뿌리를 지켜왔던. 당이 거의 괴멸 상태에 이르렀을 때도 끝까지 당을 지키면서 버텨왔던 그런 뿌리, 정통성을 갖고 있는 입장이 있는 사람”이라며 “지난 대통령 선거를 거치면서 원내대표로서 이기는 리더십을 검증받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