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승엽, 곰 이끈다

3년 최대 18억에 지휘봉 잡아
“기본기 바탕으로 감동 드릴 것”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구단 엠블럼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이승엽 신임 감독. 사진 제공=두산 베어스

‘국민타자’ 이승엽(46)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는다. 두산은 14일 “이승엽을 제11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고 초대 감독으로는 최대 규모인 총 18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5억 원)에 사인했다.


이승엽 신임 감독은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 타자다. KBO리그에서만 467홈런을 치고 일본프로야구 시절을 포함해 한일 통산 626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 통산 홈런 1위에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2003년 56개)도 보유하고 있다.


현역 시절 이 감독의 KBO리그 성적은 1906경기, 타율 0.302(7132타수 2156안타), 467홈런, 1498타점이다.


8년(2004∼2011년) 동안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는데도 KBO리그 개인 통산 홈런, 타점 부문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KBO 최우수선수(MVP)와 홈런왕을 각각 5차례, 골든글러브를 10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지바롯데 머린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뛰며 일본프로야구에서 거둔 성적은 797경기, 타율 0.257, 159홈런, 439타점이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 대회에서 극적인 홈런을 치며 한국 야구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2017시즌 ‘KBO리그 첫 은퇴 투어’를 펼치며 은퇴한 이 감독은 이후 해설위원으로 전 구단 선수와 만났고 KBO 홍보대사와 기술위원으로 활동했다. 야구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아마추어 야구를 살피는 한편 TV 야구 예능에 출연하기도 했다.


두산은 8년(2015∼2022년) 동안 지휘봉을 잡았던 김태형(55) 전 감독과 작별하며 한국 야구 최고 스타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 감독은 지도자 경험이 없고 ‘삼성 라이온즈가 낳은 스타’라는 이미지도 강하지만 올 7월 퓨처스(2군)팀 타자들의 ‘일일 코치’로 두산 구단과 인연을 맺은 경험이 있다.


두산 구단은 “이 신임 감독의 이름값이 아닌 지도자로서 철학과 비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 조화를 통해 두산 베어스의 또 다른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야구 팬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았다. 지도자가 돼 그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왔다”며 “그러던 중 두산 베어스에서 손을 내밀어주셨고 고민 끝에 결정했다. 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삼성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화려함보단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드리는 야구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18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이 감독의 취임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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