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양부모의 학대와 방치로 숨진 ‘정인이 사건’ 2주기를 맞아 고인의 묘소를 참배했다.
지난 13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2주기를 하루 앞둔 전날(12일) 경기 양평의 안데르센 메모리얼 파크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에서 검은 옷차림의 김 여사는 묘소 앞에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여 참배했다. 또 목장갑을 끼고 묘역 주변 쓰레기를 줍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2주기를 하루 앞둔 어제(12일) 묘소를 찾아 고인을 참배하고 묘역 주변을 정리한 건 국민들의 관심이 본인에게 쏠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평소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여사는 많은 사람이 고인을 추모하고, 앞으로 아동학대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해 10월 13일 정인이 1주기 때는 묘역 방문 제안에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법원은 올해 4월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살인·상습아동학대 등)로 기소된 양모에 대해 징역 35년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양모 장 씨의 학대를 방조하고 정인이를 학대하기도 한 양부 안모 씨는 징역 5년이 확정됐다.
장 씨는 입양 직후인 2020년 3월부터 10월까지 딸 정인 양을 상습적으로 폭행·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양부 안 씨는 장 씨의 학대를 알고도 묵인하고 이를 방임한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정인 양은 2020년 10월 13일 지속적인 학대 행위로 몸이 쇠약해진 상태에서 “밥을 먹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장 씨로부터 폭행을 당해 사망했다. 당시 정인 양의 키는 79㎝, 몸무게는 9.5㎏였던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