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北 포사격에 서해 연평도·강원 접경지역 주민 ‘긴장’

연평면사무소 “자택서 대기” 2차례 방송
해경, 조업 중 어선 130여 척 대피
동해안서는 긴장 속 일상생활 이어가

북한이 14일 오후 다시 포병 사격에 나섰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년 3월 북한의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한 포병부대들의 포사격 대항 경기의 모습/연합뉴스

북한이 14일 서해와 동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포 사격을 하자 서해 북단 연평도 주민들을 비롯해 강원 동해안 접경지역 주민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새벽에 이어 오후에도 동해와 서해에서 포병사격을 했다. 포탄이 떨어진 동·서해 지점은 9·19 군사합의에 따른 NLL 북방 해상 완충구역 안으로 이날 우리 영해에서 관측된 낙탄은 없다고 합참은 밝혔다.


하지만 서해 북단 연평도 주민들은 1시간 넘게 포탄 소리를 들어야 했다. 연평면사무소는 군 당국의 요청을 받고 이날 오후 6시 30분과 오후 7시께 2차례 마을 방송을 내보냈다.


면사무소 측은 “현재 북한의 해상 사격으로 포성이 들리고 있다”며 “주민들은 놀라지 말고 자택에서 대기해 달라”고 안내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직원들도 비상 소집했다.


해경도 군 당국으로부터 상황을 전파받고 이날 오후 연평도뿐 아니라 백령도와 소·대청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하던 어선 130여 척을 대피시켰다. 해경청 관계자는 “해경으로는 관련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지만 군 당국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어선들을 대피 조치했다”고 말했다.


동해안의 경우 북한이 사격을 한 곳이 접경지역에서 다소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주민들이 포성을 듣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주민들은 특별한 변화 없이 일상생활을 이어갔고, 통일전망대 관광객 출입은 물론 주민들의 영농작업을 위한 민통선 출입도 평소와 같이 진행됐다. 하지만 동해안 주민들은 잇따라 전해진 북한의 포사격 소식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명철 고성군번영회장은 “북한 포사격 소식에 불안한 점이 없지는 않지만, 주민들은 평소와 같은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이번 사태가 악영향을 주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은 미국과 공조하면서 북한과 관련한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있으며 대비태세도 강화했다. 합참은 “동·서해 해상완충구역 내 포병사격은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며 “이러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로서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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