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 대책 없는 감세안으로 전세계 금융시장에 ‘폭탄’을 던지고 스스로도 코너에 몰린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감세정책을 추가 철회하고 쿼지 콰텡 재무장관을 경질할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이날 오후 트러스 총리가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혔다. 이에 현지 언론들은 경제정책 방향 전환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법인세율 동결안 취소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는 내년 4월부터 법인세율을 19%에서 25%로 올리기로 했지만 지난달 취임한 트러스 총리는 이를 19%로 유지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다시 원안대로 법인세율을 올리는 방안이 이번 발표에 담길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트러스 총리는 감세안 발표 후 시장이 요동치자 부자감세안을 철회하며 한 차례 유턴을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심지어 당내에서 쿠데타에 가까운 움직임이 나오자 결국 두번째 유턴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콰텡 재무장관은 미국에서 개최된 재무장관 회의 일정을 단축하고 이날 급히 귀국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콰텡 재무장관이 경질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영국 금융시장은 다소 안정됐다. 10년 만기 영국 국채 금리는 지난 12일 4.4%까지 치솟았지만 14일 장중 3.9%까지 하락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12일 파운드 당 1.1063달러에서 14일 1.1250달러로 상승(파운드 가치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