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샤넬·구찌 女 모델 폭로…"징집 되면 푸틴에게 세뇌"

메트로UK 홈페이지

러시아의 전직 패션모델이 동원령을 피해 탈출하는 러시아인들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메트로UK 등에 따르면 전직 모델 크셰니아 막시모바(36·사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 선포 후 해외로 도피하는 러시아인을 돕기 위해 식량과 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그는 카자흐스탄·아르메니아·몽골 등 러시아 접경 국가에 피난처도 마련 중이다.


막시모바는 “러시아인들이 피난처로 택한 국가들은 결코 부유한 나라가 아니다”라며 “해당 국가에 대피소 비용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막시모바는 현재 영국에서 사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인들은 푸틴을 진정으로 지지하지 않는다. 현재 푸틴의 인기는 거품이고, 그 거품이 언젠가 꺼질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동원령으로 전투병이 된 이들은 푸틴에게 세뇌된 것”이라며 “이들의 세뇌 상태를 바로잡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막시모바는 16세에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카페에서 일하던 중 스카우트 돼 모델로 발탁됐다. 이후 샤넬·돌체앤가바나 등 명품 브랜드의 모델로 패션쇼 무대에 오르며 세계적인 패션모델로 성장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사회운동가로 변신했다. 막시모바는 영국에서 러시아인들과 반전(反戰) 평화모임인 ‘러시안 데모크라틱 소사이어티’를 만들고 이사가 됐다. 이 단체는 오는 16일 영국 런던 의회 광장에서 ‘전쟁에 반대하는 러시아인’을 주제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