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로 국내외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새로운 복장이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최근 “북한의 김 위원장이 공격적인 도발을 이어오면서 헤드라인을 장식한 가운데 많은 네티즌들이 그의 옷차림에 관심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김 위원장이 군사훈련을 지켜보면서 평소 입던 검은 옷이 아닌 흰색 자켓과 함께 사파리 스타일의 모자를 썼다”고 언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0일 김 위원장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북한군 전술핵운용부대·장거리포병부대·공군비행대의 훈련을 모두 지도했다며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김 위원장은 흰색 재킷에 검은색 바지를 입었으며 밀짚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의 옷차림을 두고 많은 해외 네티즌들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김 위원장에 대한 조롱 섞인 패러디를 이어갔다.
한 네티즌은 "김정은: 해변 할머니의 아이콘"이라는 글과 함께 2003년 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의 다이앤 키튼(에리카 역) 사진과 김 위원장의 사진을 나란히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해변을 바라보고 있는 여성들의 뒷모습과 김 위원장의 사진을 함께 올리며 “인스타그램 바캉스 소녀'가 된 김정은, 아주 보기 드문 모습”이라고 적었다.
김 위원장의 옷차림은 ‘패션 정치’로 분석되곤 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80주년 생일(2월 16일)을 앞두고 선글라스를 끼고 카키색 점퍼 차림으로 등장했다. 이는 김정일이 생전 자주 입던 옷차림을 통해 정권의 정통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가죽 롱코트’를 자신만의 대표적 상징 패션으로 선보이면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아울러 가죽 롱코트를 입고 공개 행사에 참석하는 인사들이 김 위원장의 최측근임을 과시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