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가 많은 돈을 잃고 있고 다른 회사들은 납세자들의 돈을 수십억 달러씩 벌어들이고 있지만 우리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무료 위성인터넷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15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위성인터넷 서비스 무상 지원을 지속해나갈 수 있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또 다른 트윗에서도 “우리는 선행을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트위터 계정에서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무한정 지원할 수 없다”며 지원 철회 의사를 내비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머스크는 올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현지 통신 시설을 파괴하자 재빨리 우크라이나에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단말기를 공급해 화제를 낳았다. 덕분에 교전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 당국 간 소통이 원활해진 것은 물론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등 군사작전에서도 긴요하게 활용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가 스타링크 서비스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에서 머스크가 돌연 철회를 시사한 것은 전쟁 장기화에 따른 비용 부담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CNN은 머스크가 스타링크의 1년간 서비스 비용으로 4억 달러(약 5800억 원)를 책정하고 미국 정부에 분담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하루 만에 머스크가 철회 시사 발언을 번복한 것을 놓고 미국 정부와의 물밑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 국방부 측은 “스페이스X와 우크라이나의 인터넷 서비스 지원에 관해 소통하고 있다”며 “다른 위성통신 업체가 대안이 될 수 있는 만큼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머스크의 트윗이 다소 냉소적인 어조로 쓰였다는 점에서 그의 진짜 의도가 아직 불확실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