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을 포함한 카카오 서비스가 전방위적으로 마비되는 초유의 ‘카카오 블랙아웃’ 사태가 하루 넘게 이어지자 라인, 텔레그램, 우티, 티맵 등 대체 서비스의 인기가 급증했다. 올해만 다섯 번째인 카카오 서비스 장애가 앞으로도 반복될 경우 이용자 이탈도 본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6일 양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인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 따르면 이날 라인, 텔레그램, 우티, 타다의 인기가 크게 늘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앱스토어에서는 라인과 우티가 각각 ‘무료 앱 순위’ 1, 2위를 차지했다. 이 순위는 24시간 이내 앱 다운로드 건수를 반영하는 만큼 카카오 서비스 장애가 두 앱 인기 상승의 주된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라인은 네이버의 일본 관계사 라인이 운영하는 메신저다. 네이버는 전날 카카오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자 자사 포털 홈화면에 ‘긴급한 연락이 필요할 때, 끊기지 않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이라는 홍보문구과 다운로드 링크를 내걸기도 했다. 라인 관계자는 “한국 이용자 수는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전날 대비 이용자 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티맵모빌리티와 우버가 카카오T에 대항해 만든 택시 호출 앱 우티도 택시기사들에게 ‘피크타임 인센티브 프로모션’을 알렸다.
그외 카카오내비를 대체하는 네이버지도, 카카오T를 대체하는 티맵·타다·티머니온다·아이엠이, 카카오톡을 대체하는 텔레그램이 10위권에 들었다. 구글플레이에서도 라인과 텔레그램이 각각 ‘커뮤니케이션’ 인기 앱 순위 1, 2위에 올랐다. ‘지도/내비게이션’ 순위는 티맵이 1위, 우티가 3위다.
이 앱들은 이용자들의 일시적인 ‘카카오 대체 수요’에 따른 것으로 카카오 서비스가 정상화되면 인기 순위가 다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서비스 장애가 앞으로 반복된다면 이용자들이 대체 앱으로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