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폐광지역 진폐재해자를 위한 지원 지속”

‘진폐재해자 겨울나기’, ‘진폐재해자 휴양' 등 프로그램 진행

제주에서 진행한 ‘진폐 재해자 휴양 프로그램' 모습. 사진 제공=강원랜드

한때 국가 기간산업이었던 석탄산업은 국가 경제를 이끌고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며 근현대 경제성장의 상징이 됐다. 광부들이 석탄을 나르던 탄광은 하나 둘 문을 닫았지만, 탄가루가 가득한 갱도 속에서 열악한 작업환경에 장시간 노출된 탓에 아직까지도 진폐재해자들의 고통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에너지 전환에 따라 석탄산업이 쇠퇴하면서 과거 광부들의 노고까지 잊혀지는 것이 아쉬운 상황이다.


강원도 정선군 등 폐광지역에 위치한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강원랜드사회공헌재단의 ‘진폐복지향상사업’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프로그램으로는 ‘진폐 재해자 겨울나기’와 같은 금전적 지원부터 생활의 활력을 증진하기 위한 여행 지원 ‘진폐 재해자 휴양 프로그램’까지 다양하다.


17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강원랜드사회공헌재단은 지난 2015년부터 진폐증과 경제적 어려움 등 여행이 힘든 폐광지역 재가진폐재해자들 삶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힐링 프로그램 ‘진폐 재해자 휴양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재단은 전국 7개 진폐협회로부터 추천을 받아 총 200여 명의 참가자를 모집했으며, ‘2022년 진폐재해자 휴양 프로그램’은 9월과 10월 두 달간 총 7차수에 걸쳐 진행된다.


올해는 지난 9월 19일 처음으로 진폐재해자 30여 명이 치유와 휴양을 위해 3박 4일간 제주도를 다녀왔으며, 17일 마지막 차수가 떠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첫날 에코랜드와 사려니숲길을 걷고, 이튿날에는 오설록 녹차밭과 더마파크 승마공연 관람, 3일차에는 우도와 아쿠아플래닛을 둘러보고 떠나기 전날에는 돌문화공원 카트투어를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2년만에 휴양 프로그램을 재개한 만큼 안전한 여행을 위해 세심한 신경을 썼다”며 “어르신들이 좋은 추억과 함께 심리적 위로와 치유의 경험을 가져가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재단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860여 명의 진폐재해자들을 대상으로 휴양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으며, 코로나19 이후 다시 휴양 프로그램을 재개했다.



‘진폐 재해자 겨울나기' 지원사업 신청 모습. 사진 제공=강원랜드

이와 함께 지난 2009년부터 진폐재해자와 탄광순직자 유가족의 난방비 부담을 덜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난방비를 지원하는 ‘재가진폐재해자·유가족 겨울나기’ 지원 사업도 주목된다. ‘재가진폐재해자 겨울나기’ 지원 사업은 폐광지역 및 강원도 진폐재해자를 대상으로, ‘유가족 겨울나기’ 지원은 폐광지역 4개 시·군내 탄광근로 순직자 유가족을 대상으로 난방비를 지원한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신청 접수를 받았으며 총 5100여 명의 대상자에게 1인당 40만 원의 난방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강원랜드사회공헌재단은 오는 24일부터 근로복지공단 정선·태백·동해병원과 영월의료원을 차례로 방문해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운 진폐요양환자를 위한 특식과 건강식품을 전달하는 ‘영양데이(Day)’를 진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