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이해진·최태원 증인으로…'카카오 먹통' 불똥 튄 오너들

[24일 '카카오 국감' 예고]
과방위원, 화재 원인 등 질의 전망
정무위도 카뱅·페이 대표 등 호출

정청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국정감사에 앞서 보좌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권욱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17일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 등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기업 오너 3인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정무위원회도 카카오의 금융 계열사 대표들을 호출하기로 결정하면서 24일 종합 감사가 ‘카카오 국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과방위는 이날 KBS·EBS를 상대로 한 국감 도중 전체회의를 열고 김 센터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종합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들은 △홍은택 카카오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박성하 SK C&C 대표도 증인 명단에 추가했다. 김 센터장은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지난해 호출된 데 이어 2년 연속 국회 증인대에 서게 됐다.


과방위는 24일 종합 국감에서 15일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촉발된 서비스 장애의 원인과 대처 등을 총수급들에게 따져 묻을 방침이다. 전일 판교 화재 현장을 찾은 과방위원들은 관련 기업들에 사고 원인, 대책, 대국민 피해 보상 계획 등을 마련해 국회에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은 실무 대표진만 불러도 화재 사태를 소명할 수 있다며 총수급 소환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총체적인 경영 시스템의 문제라며 김 센터장 소환을 요구했고 이에 국민의힘은 이 GIO를 부르자고 맞불을 놓으며 여야는 평행선을 그렸다. 하지만 정청래 과방위원장이 총수 호출 필요성을 제기하며 관련 기업 총수 3인을 모두 부르는 것으로 의견이 조율됐다.


정무위도 카카오 금융 계열사 대표들을 24일 종합 감사에 호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장에 서게 됐다. 이들도 먹통 사태의 원인과 미흡했던 대처 등에 대해 집중 추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카카오뱅크는 간편 이체, 카카오페이는 송금·결제 서비스 등이 장애를 빚었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도 카카오 먹통으로 20시간가량 로그인 차질을 겪었다.


국토교통위원회에서도 택시 사업을 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류긍선 대표를 종합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다만 증인 채택을 위해서는 7일 전까지 요청을 완료해야 하지만 국토위 종합 감사는 21일 예정돼 출석 의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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