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에도 여전히 인기가 높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 그리고 최초의 ‘커밍아웃’ 장관인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이 3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의 민주당 유세 현장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든든한 지원군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이들의 대중적 호감도를 앞세워 최근 주춤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부티지지 장관실은 최근 ‘유세 지원에 나와달라’는 중간선거 후보자들의 요청 때문에 일정을 잡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성 소수자임을 처음으로 공개한 장관인 부티지지는 지난 대선에서 순식간에 대권 ’잠룡’으로 떠오른 인물로, 그에게 쏟아지는 유세 러브콜은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보다 훨씬 높다고 CNN은 전했다. 현직인 해리스 부통령은 인플레이션 등 바이든 정부의 실책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려운 데다, 말 실수가 잦은 점이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한다고 CNN은 덧붙였다.
질 바이든 여사도 출마자들이 반기는 지원군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71세인 바이든 여사가 지금까지 총 3번의 지원 유세와 11차례의 선거 관련 행사에 참석하는 등 전국을 무대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NYT는 남편인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정치적 성향이 덜한 점이 질 바이든 여사의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퇴임한 지 6년이 되어가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여전히 유세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그는 이달 말 미시간과 위스콘신·조지아에서 각각 중간 선거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여전히 높은 지지를 받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는 최고의 우군”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들의 지원이 최근 주춤한 민주당의 지지율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CBS 방송과 유고브가 12~14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211석을 얻는 데 그쳐 공화당(224석)에 밀릴 것으로 예상됐다. CBS는 “낙태권 이슈로 하락했던 공화당 지지율이 다시 상승세를 탔다”며 “인플레이션 등 경제 문제에 대한 정부 ‘심판론’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