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북한의 잇단 무력 도발에 대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사용을 공언하면서 펼치고 있는 미치광이 전략의 복사판”이라고 맹비난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김정은의 도발이 점입가경이다. 북한은 언제든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공포감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우크라이나의 안보 공백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련 제국이 붕괴할 때 우크라이나의 핵 무력은 세계 3위 수준이었지만 미국과 영국이 제공한 안보 약속을 믿고 핵무기를 전면 포기했다”며 “지금 푸틴이 핵 사용을 위협하고 있는데도 미국, 영국,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어디도 핵 반격을 명시적으로 약속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 김정은이 한반도에서 전술핵을 사용했을 때, 괌·오키나와에 대한 북한의 핵 공격을 무릅쓰고 과연 미국이 핵무기로 북한에 반격할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정 위원장은 미국과의 빈틈없는 군사 공조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북핵 위험 대비책은) 한미 군사동맹을 굳건하게 다지는 일 하나”라며 “북한이 무력 도발을 감행할 경우 곧바로 김정은 정권 붕괴로 이어질 것임을 힘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안보, 경제 태스크포스(TF)를 각각 구성했다.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북핵 위기대응TF’를 출범시키고 위원장에 3성 장군 출신의 한기호 의원을 임명했다.
경제위기대응TF도 구성하기로 했다. 기존 당내 물가안정TF를 통합 발전 시킨 형태로 위원장과 위원단은 추후 인선할 방침이다.
이외 국민의힘 상임고문으로 홍준표 대구시장을 추가 인선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홍 시장은 5선 의원으로, 당 대표를 2번 역임했다. 조속한 당의 안정화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