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줘요 지구용(레터 맨 아래)’에 이런 말을 남겨주신 용사님이 계셨어요. “에디터들 인마이백 시리즈 보고 싶어요!” 에디터들에게 이렇게 관심을 갖는 분들이 계시다니...관심에 목 말라 있는 에디터들은 완전 신났어요. 그래서 가방에 항상 챙겨다니는 제로웨이스트&비건 물품을 모아봤죠. ‘인마이백’은 아니지만 사무실과 집에서 항상 애용하는 물건들도 소개해볼게요.
가방은 프라이탁 하와이파이브오라는 모델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폐현수막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가방이죠. 흰색이라 처음보다 때가 많이 타긴 했는데 사실 처음부터 더러웠기(?) 때문에 상관 없어요. 아이패드 미니 정도는 들어갈 것 같아요. 저는 다이어리와 파우치를 넣어서 다니고 있어요.
나머지 두 아이템 모두 전에 스치듯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텀블러는 실리콘 소재로 작게 접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근데 냄새가 정말 잘 배어서 민감하신 분들은 조심하세요.
앞에 보이는 형광색 펜은 만년필이에요. 2013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애착 필기구입니다. 만년필이 생긴 이후 볼펜은 거의 구매한 적이 없어요. 언제나 갖고 다니기 때문에 펜을 빌리거나, 기념품으로 주는 펜을 받아오는 일도 없습니다.
소창 손수건도 챙겨 다니는데요. 표백을 하지 않은 순수 면이라 빨면 많이 줄어드는 게 단점. 그래도 손 닦는 덴 지장 없어요. 끝으로 소개해드릴 아이템은 저희 집 화장실에(...) 비치돼 있는 대나무 휴지입니다. 자주(JAJU)에서 나오는 제품이에요. 쓱배송으로 배송받을 수 있어서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기가 많은지 품절이 자주 되더라고요. 사용감도 가격도 기존 휴지와 비슷해 만족하고 있습니다.
#프라이탁 하와이파이브오(19만8000원) #라미 사파리(5만8000원) #스토조 비기(2만3800원) #JAJU 대나무 두루마리 휴지(12개입 1만900원)
수많은 에코백이 있지만(이러면 안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들고 다니는 건 플리츠마마의 니트백이에요.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가방을 만드는 플리츠마마는 지구용에서도 소개한 적(레터 다시보기) 있는데요.
최근 미니멀에 꽂힌 에디터는 토트백 크기의 이 니트백을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때론 과거 보부상 시절을 잊지 못해 이것 저것 우겨 넣기도 하지만 2년째 어디 터진 데 없이 말짱해요. 또 주름을 따라 접으면 한 손에 쥘 정도로 작게 보관할 수 있어 여행갈 때 서브백으로 챙기기 딱!
그리고 제 니트백 안에서는 살구 비누향이 솔솔 나요. 고체비누를 작고 얇게 칩 모양으로 자른 비누를 들고 다니거든요. 손바닥 반만한 종이박스에 들어있어 거추장스럽지 않게 휴대하기 좋아요. 종이비누처럼 하나씩 꺼내 미온수에 직접 문질러 사용하면 되는데요. 칩 한개로 세수 가능하고, 손만 씻는다면 2명도 쓸 수 있어요. 또 패킹만 친환경이 아니라 합성계면활성제, 방부제, 경화제를 쓰지 않고 식용 등급의 식물성 오일로 만든 비누라 제품력도 우수.
마지막으로 소개할 템은 친환경 빨대를 탐구했던 레터(다시보기)에서도 언급했던 쇼트사의 유리빨대에요. 사실 친환경도 그렇지만 일단 계속 사용하고 싶어야 하잖아요. 그 점에서 실리콘과 스테인리스 빨대를 제치고 제 마음 속 1등을 한 게 바로 유리빨대에요. 촉감이나 음료 맛에 일절 영향을 주지 않는...! 그리고 130년 역사의 독일 유리 전문 회사가 만들어 왠만한 충격에도 깨질 염려가 없어요. 또 쇼트사 유리빨대는 폐기 처분해야 하는 붕규산 유리가 아닌 재활용이 가능한 소다 유리를 사용한다고. 유리빨대 왜 안써요?
#플리츠마마토트백레드(5만3000원) #한아조칩스살구(7000원) #쇼트유리빨대20cm(1만3000원)
안녕하세요? 이번에 지구용 에디터로 새롭게 합류하게 된 상구니입니다. 제 소장품은 휴대용 대나무 면도기입니다. 면도기를...항시 소지하냐고요? 그건 아녜요. 근데 에디터는 당최 가방을 갖고 다니질 않아서 여행할 때 쓰는 면도기를 소개하기로 했어요. 평소 지구를 지키기 위해 가능하면 전기면도기를 사용하고 있긴 한데 아주 가끔은 일회용을 쓸 일이 있거든요. 놀러 갈 때 깜빡하고 안 챙겼거나 늦잠을 자거나...그럴 땐 대나무 면도기.
제품명은 도루코 에코쉐이브 뱀부(TRC2001)에요. TRC2001, TRC2004 요렇게 두 가지가 있어요. 칼날 개수(2001은 1개, 2004는 4개)만 다를뿐 같은 제품이에요. 2001은 CU 편의점에서, 2004는 롯데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어요. 가장 큰 특징은 면도기 핸들을 플라스틱이 아닌 대나무로 만들었단 점! 면도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핸들을 대나무로 만들어 기존 도루코 제품(TRC200)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59% 줄였어요. 핸들과 카트리지를 연결해주는 커넥터는 플라스틱이에요. 요것도 일반 플라스틱은 아닙니다. 제품 소개를 보면 97% 재활용 플라스틱 커넥터라고 적혀 있어요.
97%만 재활용 된다고? 에디터도 좀 헷갈려서 도루코에 직접 물어봤죠. 재활용 플라스틱을 제외한 나머지 3%가 뭐냐면요. 도루코에서도 재활용 플라스틱을 100% 쓰고 싶은데, 커넥터를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기 위해선 3%가 부족했다네요. 그래서 3%는 어쩔 수 없이 새 플라스틱을 썼다고. 그리고 카트리지에 있는 칼날은 분리하다 다칠 수 있어 카트리지 재활용은 어려워요.
사용감은? 나쁘지 않아요. 위아래로 움직이는 피봇헤드라 굴곡진 부분까지 깔끔하게 면도할 수 있어요. 핸들 마감도 깔끔하고 그립감도 좋아요. 다만 대나무라 물에 젖으면 축축해집니다. 그러니까 환기가 잘 되는 곳에 보관하시길요. 그럼 일회용으로 나오긴 했지만 몇 번 더 쓸 수 있어요.
#도루코 에코쉐이브 뱀부(1+1 묶음이 2000원)
생강 에디터가 가방에 꼭 챙기는 제로웨이스트 물품은 단연 장바구니에요. 퇴근길에 식재료 같은 걸 사갈 때가 많거든요. 일본 어딘가에서 사온 물건인데 일본 민화풍으로 그려진 고양이들이 아주 귀여워요.
비건젤리는 지난 7월 비건페어(레터 다시보기)에서 정가보다 싸게 샀는데, 입이 심심할 때 몇 개씩 집어먹기 좋아요. 젤리도 비건이 있냐고요? 일반 젤리에 들어가는 콜라겐은 동물성이랍니다.
내친 김에 사무실에 가져다 둔 물건들도 소개해볼게요. 대나무 칫솔과 머그컵은 너무 너무 필수품이죠.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 해올 때 꼭 머그컵을 챙겨가요. 대나무 칫솔은 습하지 않은 공간에 두는 게 중요한데, 사무실이 얼마나 건조한지 물기가 싹싹 잘 말라요.
텀블러는 퇴근 후 운동하러 가는 날 꼭 챙겨요. 체육관에서 종이컵으로 물을 마시는 분들을 보면서 맴이 아프더라고요. 그리고 또 운동 가는 날 챙겨오는 아이템이 생분해 비닐봉투예요. 배고프면 운동하기 더 싫어지니까, 운동 전에 과일 정도 챙겨 먹거든요. 생분해 비닐에 담아왔다가 다시 집으로 가져가서 반려묘님들 화장실 치울 때 써요.
그리고 대망의 아이템, 보리커피. 보리를 볶아서 만든 가루인데 진하게 타면 제법 아메리카노 맛이 나요. 이탈리아 오르조 제품이고 공정무역이란 점! 다 먹은 넛버터 병에 소분해서 사무실에 가져다 뒀어요. 마지막으로 작은 통에 덜어서 갖고 다니는 바셀린. 손끝이 건조해서 핸드크림, 네일 오일 써보다가 그나마 쓰레기 덜 나오고 저렴한 바셀린으로 정착했어요. 소분용 통은 다이소에서 샀고요. 혹시 바셀린은 비건인가? 싶어서 찾아봤는데 바셀린을 만드는 글로벌 대기업, 유니레버가 일부 국가에서 일부 제품에 한해 동물실험을 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엄밀하게 따지면 바셀린=비건 제품이라고 하긴 어려워요. 다만 참고할 점은, 유니레버 자체적으로는 동물실험을 점차 없애고 있는데 일부 국가에서 아직도 화장품 등과 관련해 동물실험을 해야만 판매 허가를 내주는 경우가 있어요. 물론 그게 변명거리가 될 수는 없죠. 거대 기업들이 “그런 나라에선 판매 안 해!”라고 단호하게 나서주면 정말 멋있을 텐데 말예요.
#이팅더즈매터 젤러스스윗-쥬시 폼 젤리 6900원 #오르조 보리커피 85g 8800원 #리그라운드 생분해롤백 25cmX35cm 1만1500원 #대나무칫솔 1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