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장관이 만나 양국 산업협력과 투자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창양 장관은 이날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과 화상 면담하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한국과 사우디는 지난 2016년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양국 정상 간 ‘비전 2030’이란 이름의 협력을 약속하고 2017년과 2019년, 올 1월 세 차례에 걸쳐 협력 강화를 위한 위원회를 연 바 있다. 양국 관계는 지금까지 사우디가 한국에 원유, 가스 등 화석연료 자원을 공급하고 한국은 건설이나 플랜트 등을 사우디에 공급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는데, 이를 제조나 스마트 인프라, 디지털, 보건·생명과학 등 분야로 확대하자는 취지였다.
이 장관은 최근 양국 협력이 스마트시티나 수소 등 미래 에너지와 게임·엔터테인먼트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며, 이 분야에 대한 정부·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다수의 한국 건설기업은 사우디가 650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로 진행 중인 건설 사업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키로 한 상황이다. 또 사우디국부펀드(PIF)는 한국 배터리·게임 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둘은 한-사우디 비전2030 위원회가 2017년 출범 후 39개 협력 사업으로 이어지는 등 양국 간 상호보완적 경제협력의 구심점이 돼 왔다고 평가하며, 네 번째 위원회 개최를 통해 이 관계를 스마트시티나 미래에너지, 문화 콘텐츠 같은 신산업 분야로의 협력 사업을 찾자고 뜻을 모았다. 이 장관은 이 과정에서 알팔레 장관에게 중장기적으로 한-사우디 2030비전 위원회 분과 구성이나 지원 체계 등 거버넌스 개편을 검토하고 직업교육, 평생교육, 캠퍼스 분원 설립 검토 등에서의 협력 사업으로 이어나가자고 제안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