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정 비스토스 대표 "생체신호 의료기기 기술로 매출 1000억 도전"

[줌업 CEO]
특허 23건 보유…기술력 인정
매출액 90% 이상 해외서 발생
코스닥 상장은 더 큰 도약 계기
ADHD 치료기 등 개발도 박차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병상이 늘어나면서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 환자감시장치가 깜짝 매출을 냈습니다. 전세계 120개국에서 준비된 제품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매출의 90%를 수출에서 내고 있습니다. 기업 공개(IPO) 후 투자를 확대해 5~6년 뒤에는 매출 1000억 원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생체신호 의료기기 전문기업 비스토스의 이후정(사진) 대표는 18일 예정된 코스닥 상장에 대해 "더 큰 도약의 계기"라고 강조했다. 2001년 창업 후 20년 이상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에서 내실을 다져온 만큼 이제 외적 성장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비스토스는 태아와 산모 관리용 의료기기를 개발해왔다. 23건의 특허를 바탕으로 23종의 유럽 품목허가 인증(CE)과 13종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 대표는 "포함 태아 심박 측정 알고리즘 미국 특허를 포함해 독자 개발한 생체신호 처리기술과 의료기기 인허가 획득 노하우를 축적해왔다"며 "기술력 뿐만 아니라 20여 년간 구축해온 글로벌 영업망도 탄탄한만큼 새로운 성장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했다.


비스토스는 '스팩(SPAC) 소멸 방식 1호 상장 기업'이라는 이색 타이틀을 갖게 됐다. 일반적으로 신생 법인으로 합병해 상장하는 스팩 상장과 달리 지난 2월 신설된 스팩 소멸 방식은 기존 비상장사를 유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 대표는 "3년여 전부터 IPO를 준비하던 중 회사의 상황에 적합한 상장 방식을 만나게 됐다"며 "의료기기는 각종 인증에 업력 유지가 중요한데 상장 후에도 법인을 유지할 수 있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생소한 분야라 공모가 쉽지 않았지만 스팩 상장으로 용이하게 자금 조달이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창립 당시 국내 태아 관련 의료기기 전문 제조사가 없던 비스토스는 출산율이 저하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 여전히 신생아 사망률이 높은 아프리카 등이 주요 타깃 시장이다. 태아 심음 측정기, 인큐베이터, 가정용 유축기 등 17개 제품으로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 205억 원을 넘어 250억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스토스는 IPO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생체 신호 기술을 확대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질환용 치료기, 가정용 베이비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전기자극 방식으로 FDA로부터 승인받은 ADHD 치료제는 한 곳뿐인데, 이보다 더 정확한 자극 기술로 미국 특허를 확보해 내년 초 국내 임상시험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비의료기기가 난무한 신생아 모니터링 시장에 원거리에서 호흡, 맥박, 체온을 측정할 수 있는 의료기기 인증 제품도 개발해 내년 초부터 임상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인프라 확보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ADHD를 시작으로 치료기기 개발 확대를 위해 연구개발(R&D) 인력을 늘리고 생산 설비 자동화에도 투자할 예정"이라며 "제품 포트폴리오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순차적으로 인증을 획득하면 부가가치가 큰 사업군으로 진입해 성장 속도를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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