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운영사 LB 프라이빗에쿼티(PE)가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의 투자 기업 한국정보기술을 인수한다. LB PE는 한국정보기술이 보유한 공공 시스템 기술력에 주목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B PE는 지난달 말 한국정보기술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대상은 에이스에쿼티가 특수목적회사(SPC) 하이웨이홀딩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한국정보기술 지분 100%다. 인수 가격은 800억 원 규모다. 양측은 SPA 체결에 따라 올해 안에 세부 계약 조항을 확정하고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한국정보기술은 공공시스템 구축 및 유지 보안에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김대휘 대표가 2009년 설립했다. 대표적인 공공시스템으로는 실시간 교통 정보 서비스와 긴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119 기준 표준 시스템' 등이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730억 원, 영업이익은 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에이스에쿼티는 2020년 김대휘 대표가 보유한 한국정보기술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후 투자 2년 만에 경영권 매각에 돌입하면서 별도의 공개입찰 없이 LB PE와 단독 협상을 진행해왔다. 앞선 투자 기업의 투자금 회수 작업이 마무리되자 사업 시너지 차원에서 인수한 한국정보기술 매각에도 속도가 붙은 것으로 파악된다.
LB PE는 이번 한국정보기술 인수에 2020년 1230억 규모로 결성한 3호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출자받는 대형 펀드) 자금을 활용한다. 3호 펀드는 앞선 2019년 산업은행 성장지원펀드 그로쓰캡(Growth-Cap·성장성을 근거로 한 소수지분 투자) 위탁운용사로 낙점되면서 600억 원을 출자받았다.
이번 투자로 LB PE는 세컨더리 딜에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7월엔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투자한 KOC전기(500억)를 인수하면서 공개입찰 경쟁에서 승기를 거머쥐었다. 이외에도 3호 펀드를 활용해 폐유정제기업 클린코리아(230억 원)와 토스페이먼츠(100억 원)에 투자했다. LB PE는 벤처캐피탈 업계 강자인 LB인베스트먼트가 사모투자 사업을 위해 만든 사업부에서 2017년 인적분할로 독립해 나온 운용사다.
한편 에이스에쿼티는 이번 매각 성사로 투자 원금 대비 1.4배 이상의 차익을 실현할 예정이다. 2017년 고영만 대표가 설립한 에이스에쿼티는 삼성전자 등 주요 대기업을 고객사로 둔 알짜 중소기업에 투자했다 기업 가치를 키워 되파는 전략으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에이스에쿼티는 지난해 초소형 정밀기계(MEMS) 업체 프리사이슬리 마이크로테크놀로지를 한국타이어그룹에 매각했고 올해 반도체 후공정 기업 테스나를 두산(000150)에 매각해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에이스에쿼티는 프리사이슬리 매각 이후에도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고려해 2대 주주 지위(지분 20.4%)를 유지하고 있다.